[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세가 그칠 줄 모르면서 공급망은 물론 소비 위축이 우려된다. 일부 지역의 경우 생필품을 제외하고 온라인 상품 판매도 할 수 없어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현지 매출도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기준 인도의 신규확진자는 40만3738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하루 확진자가 계속 40만명 문턱을 넘어서며 코로나19가 다시 대유행 하고 있다. 약 14억명에 달하는 전체 인구 가운데 현재 약 2230만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고 약 24만명이 사망했다.
방역 붕괴 위기 속에 현재 수도 뉴델리와 뭄바이가 있는 마하라슈트라주는 이미 봉쇄령이나 이에 준하는 방역 조치에 돌입했고 남부 타밀나두주는 10일부터 24일까지 봉쇄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밖에 남부 카르나타카주도 방역 조치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고 서부 라자스탄주, 남부 케랄라주 등도 지역민에게 일시 봉쇄령을 내렸다.
하지만 미국 감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최근 지방 정부가 아니라 인도 정부가 당장 전국 봉쇄령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적인 봉쇄령이 현실화할 경우 인도는 사실상 전역이 발이 묶이는 상태가 된다.
삼성전자 서초사옥과 LG전자 여의도사옥. 사진/뉴시스
현재 삼성전자는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과 첸나이 가전 공장 근무자 가운데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재택 근무 체제를 가동 중이다. LG전자는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노이다 공장의 경우 주 정부의 지역 폐쇄 조치로 인해 가동이 중단됐고 가전과 TV를 생산하는 푸네 공장은 생산계획을 최소화해 운영하고 있다. 양사는 현지 코로나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주재원 가족들이 귀국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당장 공급망 유지를 위해 힘쓰고 있으나 문제는 수요망이다.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은 현지 소비 위축을 불러올 수 있고 이는 곧 매출 감소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약 12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LG전자는 2조원이 넘는 매출을 인도에서 기록하는 등 전체 대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양사는 급성장한 인도 온라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올해 매출 상승을 기대했다. 삼성은 삼성닷컴 인도 페이지를 통한 판매 확대에 나섰고 LG전자는 현지 업체 위탁이 아닌 자체 운영·관리 방식의 온라인 스토어를 열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지방 정부가 생필품을 제외한 상품의 운송을 금지하면서 온라인 판매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당장 생필품으로 분류되지 않으면 온라인으로 제품을 판매할 수 없는 만큼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지방 정부에서 생필품을 제외한 제품의 운송을 금지하고 있어 판매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전자제품 매출에 일부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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