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전기차 '봇물'에도…하이브리드 질주
내여기관보다 뛰어난 연비·충전 걱정 없는 편리함 등 강점
2021-05-16 12:07:17 2021-05-16 13:27:09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완성차 업체들이 순수 전기차를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서도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내연기관 차량보다 우수한 연비와 검증된 상품성, 충전 걱정 등이 없는 편리함이 소비자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고성능 모델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힘이 약하다', '가속 반응이 느리다' 등의 해묵은 고정관념까지 불식시키는 모습이다.  
 
기아의 K8 하이브리드 차량 사진/조재훈 기자
 
16일 시장조사업체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전기차 보다 하이브리드차 시장이 훨씬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하이브리드차 신규 등록 대수는 6만64대로 전년 동기 대비 4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는 1만7763대로 26.2% 늘었다.
 
통상적으로 초기 구입비용은 하이브리드 차량이 일반 내연차 보다 수백만 원 이상 비싸다. 다만 올해까지는 개별소득세 143만원과 취득세 40만원이 면제된다. 하이브리드는 저공해자동차 제2종으로 공영주차장과 전국 공항주차장 요금 감면, 남산 1,3호 터널 등 혼잡통행료 면제 등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4월 기준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은 기아 쏘렌토(3418대), 현대차 그랜저(2479대), 기아 K5(1210대), 현대차 투싼(1208대), 벤츠 GLE(870대), 기아 니로(836대), 현대 아반떼(790대), 현대 쏘나타(564대), 렉서스 ES(531대), BMW 5시리즈(470대) 순이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도 강력한 보조금 정책을 펼쳐왔으나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부터 보조금 신청 한 달만에 공고 물량 절반 이상이 접수됐다고 들었다"며 "하반기부터 전기차 보조금이 동날 수도 있고 아직은 하이브리드차가 안정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 돌풍에 힘입어 국내업체들을 비롯해 수입차업체들까지 국내 시장에 신차를 속속 내놓고 있다. 차종 역시 세단과 SUV, 미니밴 등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기아는 최근 K8 1.6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놨으며 현대차는 3분기에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수입차업체도 마찬가지다. 토요타는 지난달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미니밴 '뉴 시에나'를 출시했다.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는 지난 3월 플래그십 세단 LS 500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혼다도 '뉴 CR-V 하이브리드',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등을 내놓고 60개월 무이자 혜택 등을 앞세워 판매량 증가에 전력투구중이다.
 
벤츠와 BMW는 대부분 라인업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볼보 또한 올 들어 주요 모델의 파워트레인을 가솔린 기반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B6)으로 교체하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장기적으로 보면 전기차·수소차로 가겠지만 아직 충전 인프라가 워낙 부족한 상태"라며 "하이브리드는 차량 가격과 충전 인프라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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