뗐다 붙였다…카카오, 조직 시너지 찾기 한창
멜론 떼내고 커머스 다시 품고…이커머스·콘텐츠 경쟁력 극대화
2021-06-16 15:55:14 2021-06-16 15:55:14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카카오(035720)가 조직 정비에 한창이다. 분사와 합병을 반복하며 사업간의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안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1등 플랫폼 기업'을 두고 네이버(NAVER(035420))와의 경쟁이 본격화 된 상황에서 성장의 고삐를 죄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커머스와의 재합병 방침을 구성원들과 공유했다. 카카오는 "이커머스 시장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합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와 카카오커머스의 합병안은 다음주 중 열리는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카카오커머스는 지난 2018년 12월 카카오가 커머스 사업 부문을 떼어내면서 설립됐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카오톡 스토어, 카카오 스타일, 카카오 장보기 등의 서비스가 커머스로 이관됐다. 이후 카카오 커머스는 이듬해인 2019년 12월 카카오메이커스를 흡수했고, 지난해 10월에는 카카오IX를 품으면서 몸집을 키웠다.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 계열사 중에서도 알짜 집단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 5735억원, 영업이익 159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카카오 별도법인 영업이익 3001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로, 118개에 이르는 카카오 계열사 중에서도 단연 최대 이익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양사의 합병이 카카오의 톡비즈, 톡스토어 등의 서비스와 커머스  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톡 메시지 앱을 기반으로 커머스 사업을 전개하면서 거래액의 성장과 메시징 광고 수익 확대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자료/메리츠증권
 
카카오는 커머스를 품은 대신 음원 플랫폼 멜론을 떼어낸다. 오는 7월1일을 기점으로 멜론사업부문을 분할해 멜론컴퍼니를 신설한다. 지난 2004년 SK텔레콤에서 출발한 멜론은 2013년 홍콩 사모펀드 스타인베스트에 매각됐다 2016년 카카오에 편입됐다. 당시에는 카카오M 산하에 있었지만 2018년 9월 카카오가 카카오M을 합병하면서 본사 조직이 됐다. 
 
독립 법인이 된 멜론컴퍼니는 향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다시 합쳐질 가능성이 높게 거론되고 있다. 지난 3월 출범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과 웹소설 등 원천 스토리 지식재산권(IP)를 보유한 카카오페이지와 음악,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 제작사를 산하에 둔 카카오M이 합병해 만들어진 조직이다. 웹툰, 웹소설부터 영화,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콘텐츠 제작 기지를 일원화해 콘텐츠 왕국을 건설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였다. 음원 서비스와 뮤지컬, 티켓판매 등의 사업을 진행 중인 멜론컴퍼니와의 시너지도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다. 
 
실제로 분할 결정 당시 카카오는 "카카오 공동체가 보유한 음악, 영상, 스토리 등 여러 콘텐츠 사업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경쟁력있는 사업 기반을 갖추려 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인 이진수 대표가 멜론컴퍼니 대표를 겸하고 있는 점도 두 회사의 통합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카카오엔터가 멜론을 흡수할 경우 매출 1조5500억원, 영업이익 1527억원의 내실있는 계열사로 자리매김이 가능하다. 증권가에서는 "(멜론이) 다양한 외부 파트너사와 전략적 지분활용 가능성도 있지만 카카오엔터와의 합병도 매우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라며 "이 경우 카카오의 콘텐츠 자회사 기업 가치는 20조원에 육박한다"고 전망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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