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정부가 오는 2025년부터 20년 동안 연간 200만톤의 카타르산 액화천연가스(LNG)를 신규 도입한다. 이번 신규 도입에 따라 국내 천연가스 수급이 안정적으로 확보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카타르 도하에서 가스공사와 카타르 석유공사가 2025년부터 2044년까지 연 200만톤 규모의 LNG 공급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장기 도입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가스공사는 카타르와 장기계약을 통해 연간 900만톤 규모의 LNG를 들여오고 있다. 이는 2024년 490만톤 규모의 장기계약이 종료되면서 추가 공급원 확보에 나선 물량이다.
산업부는 이달 초 가스공사가 신청한 카타르와 신규 LNG 장기 도입계약에 대해 수급 필요성과 가격 적정성 등을 검토해 승인한 바 있다.
산업부는 이번 장기 도입 계약이 경쟁력 있는 가격 조건뿐만 아니라 도입 유연성 등 유리한 계약조건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국내 천연가스 수급 안정과 요금 인하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게 산업부 측의 설명이다.
이번 계약 가격은 가스공사가 현재 체결하고 있는 장기계약 중 가장 저렴하다. 최근 국제 LNG 시장가격을 고려할 때도 경쟁력 있는 가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가스공사는 지난해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국제 천연가스 시황 변화를 적극 활용해 2019년 카타르측과 실무 합의한 가격조건을 개선했다. 기존 합의한 가격 대비 20년간 10억 달러 안팎의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또 장기 LNG 도입 계약의 경직성을 완화하기 위해 구매자가 연간 도입계약물량 중 일정 비율의 물량을 증량하거나 감량할 수 있는 권리인 증량권과 감량권을 도입했다.
구매자가 연간 도입계약물량 중 일정량을 취소할 수 있는 구매자 취소권도 확보해 천연가스 수요변동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유법민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관은 "이번 카타르와의 신규 장기 계약은 액화천연가스 발전 확대와 수소 경제 등에 따라 국내 천연가스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 높은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천연가스 분야뿐 아니라 조선, 플랜트 등 양국 간 협력 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카타르 도하에서 한국가스공사와 카타르 석유공사가 2025년부터 2044년까지 연 200만톤 규모의 LNG 장기 도입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제주 한림읍 애월항 가스공사 LNG 인수기지. 사진/뉴시스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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