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재차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 관련 지표도 연일 빨간불을 밝히며 하반기 또 한 번의 가격 상승을 예고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이번 주 인천 계양 등 5개 지구를 시작으로 연내 총 3만여가구의 사전청약 물량을 쏟아내 시장 안정을 도모할 예정이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첫째 주(5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15%로 전주(0.12%) 대비 0.03%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지난 2019년 12월 셋째 주 0.20%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가 몰려있는 노원구는 한주 새 0.29% 올라 서울 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간 눌려있던 매수세도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조사한 매수우위지수에 따르면 7월 첫째 주(5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102.0을 기록하며 기준점인 100을 넘어섰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길수록 '매수자 많음'을, 100 미만은 '매도자 많음'을 의미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정부 부동산정책의 의도와는 달리 하반기에도 부동산시장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 세입자의 계약갱신청구권 사용으로 당장의 실입주가 불가능한 주택이라도 급매 수준의 가격이라면 수요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시장에서의 가격 상승 신호가 감지되는 가운데 정부는 오는 15일 인천 계양지구 등 3기 신도시를 포함한 5개 지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전청약 일정에 돌입한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15일 1차 사전청약 지구에 대한 세부사항을 안내할 예정이다. 이후 16일에는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고 오는 28일부터 온라인 청약접수를 진행한다.
지역별로는 인천 계양 1050가구, 남양주 진접2 1535가구, 성남 복정1 1026가구, 의왕 청계2 304가구, 위례 418가구 등 총 4333가구다.
추정 분양가는 주변 시세 대비 60~80%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인천 계양 55㎡ 3억5000만원, 59㎡ 3억6000만원, 74㎡ 4억5000만원이다.
남양주 진접2는 55㎡ 3억2000만원, 59㎡ 3억4000만원, 74㎡ 4억1000만원으로 각각 정해졌다. 이외 성남 복정1은 51㎡ 5억9000만원, 59㎡ 6억9000만원이다. 의왕 청계2는 55㎡ 4억9000만원, 위례는 55㎡ 5억8000만원 수준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오는 10월 남양주 왕숙2(1400가구), 인천 검단(1200가구) 등 9100가구를 비롯해 11월 하남 교산(1100가구), 과천 주암(1500가구) 등 4000가구, 12월 남양주 왕숙(2300가구)·부천 대장(1900가구)·고양 창릉(1700가구) 등 1만2700가구 등 올 연말까지 총 3만200가구에 대한 사전청약을 진행한다.
정부는 오는 15일 인천 계양지구 등 3기 신도시를 포함한 5개 지구에 대한 사전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송파구 잠실 5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