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기준금리가 연 0.5%로 동결됐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총 9차례 연속 동결이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가 감안된 조치로 풀이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연 0.5%의 기준금리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금통위는 코로나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0.75%로 내린 이후 같은 해 5월 사상 최저 수준인 0.5%로 낮춘 바 있다.
최근 정부 안팎에서는 빠른 시일 내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에 무게를 둬왔다. 특히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 6월 24일 물가안정목표 설명회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연내로 못 박으면서 조만간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높았다.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이 나올 당시까지만 해도 국내 확진자 수가 줄고, 백신 접종에도 속도가 붙는 등 코로나 문제가 점차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던 때다.
하지만 이달 들어 확진자 수가 연일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 문제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실물 경기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준금리 인상을 고민해온 금통위도 4차 대유행에 대한 난관을 고려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4분기로 갈수록 금리 인상의 압박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이미 연내 통화 질서 정상화에 대해 여러 차례 강조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코로나 확산세와 경기 흐름이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확산세가 진정될 경우를 예상해 10~11월 인상설을 유력 시하고 있다. 자산 가격 상승, 가계 부채 부담 증가 등 '금융 불균형 문제'도 꾸준히 불거지고 있어 금리 인상 시그널을 쉽게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가파른 물가 상승에 따른 압박도 적지 않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 오르며, 지난 2018년 9~11월 이후 처음으로 석 달 연속 2%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금융권 역시 통화 당국의 3분기 내 금리 인상 단행은 무리지만, 코로나19 집단면역 형성 시기인 11월을 전후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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