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홈쇼핑업계가 2분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코로나 회복 심리로 오프라인 소비가 늘자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던 홈쇼핑업계의 성장이 둔화됐다. 모바일과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면서 비용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
CJ ENM(035760) 커머스부문)의 2분기 매출은 35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40% 줄어든 299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취급고(판매액)도 작년 동기보다 2.4% 감소한 9493억원으로 집계됐다. 취급고는 1분기 대비로도 감소세를 보였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오프라인 수요가 늘고, CJ온스타일을 론칭하면서 모바일 중심의 사업전환 비용이 발생해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GS샵(GS홈쇼핑)도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2분기 GS샵의 영업이익은 31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3.6% 감소했다. 매출액은 3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고, 취급고도 3.8% 증가한 1조1772억원에 달했으나, 송출수수료 증가와 판촉비 등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매출이 늘었지만 판관비도 증가해 2분기 판관비율은 작년보다 0.6%포인트 높아진 16.5%로 집계됐다.
롯데홈쇼핑의 보국 서큘레이터 방송 화면. 사진/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도 비슷한 상황이다. 롯데홈쇼핑의 2분기 매출액은 27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10억원으로 18.1% 감소했다. 신사업 운영과 방송수수료 등이 늘면서 판매관리비가 작년보다 6% 증가한 1952억원에 달했다.
홈쇼핑업계의 디지털(온라인, 모바일) 판매 비중은 높아졌지만, 오프라인 소비가 회복되자 실적은 상대적으로 주춤한 모양새다. CJ온스타일의 전체 취급고 중 디지털 판매 비중은 작년 동기 49.9%에서 54.1%로 커졌고, GS샵의 온라인 취급고도 2% 성장한 7415억원을 기록, 전체 취급고의 63%를 차지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현대홈쇼핑(057050)도 성장세가 주춤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의 2분기 예상 매출액은 5916억원, 영업이익은 45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대비 3.8%, 4.3% 성장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42%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실적 개선 폭이 크지 않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홈쇼핑의 취급고 성장률 전망치는 2.3%로, 소비자의 외부활동 증가에 따라 취급고 성장률은 다소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송출료는 예상보다 높은 계약 체결로 두 자릿 수 수준의 인상이 전망되고, 송출료 인상으로 홈쇼핑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2분기 홈쇼핑업계는 전반적으로 취급고와 영업이익이 하락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 회복 심리로 오프라인 수요가 늘면서 일시적 기저효과로 매출 규모 축소가 예상되고, 이커머스 중심의 퀵커머스, 가격 비교 등 경쟁 심화로 영업 비용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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