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처럼"…소상공인 빅데이터 사업 확대하는 KT
빅데이터 상권분석 서비스 '잘나가게' 배달분석 출시
국내 최대 소상공인 마켓 플레이스 구축 목표
무료 서비스로 고객 기반 넓히고 추가 서비스로 수익화
보험·컨설팅 등 외부 제휴로 프리미엄 서비스 제공 예정
2021-08-17 15:10:13 2021-08-17 15:10:13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카카오나 네이버도 처음에는 무료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리고 엄청난 수익을 냈다. 가입자 기반이 탄탄하고 정교하게 데이터가 나오면 수익화는 언제든 가능하다. (소상공인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로) 정말 큰 비즈니스를 만들 생각을 하는 것이다."
 
KT 잘나가게 배달분석 서비스 출시. 사진/KT
 
이종헌 KT AI·빅데이터사업본부 상무는 1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 설명회에서 지난해 말 출시한 소상공인 상권분석 데이터 서비스 '잘나가게'를 통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빅데이터 사업 전개 계획을 알렸다. 지금까지 B2B(기업간 거래)를 중심으로 AI·빅데이터 사업을 전개해온 KT가 본격적으로 시장 확장에 나선 것이다. 일단 무료 서비스를 기반으로 가입자를 확보한 후 제휴 서비스로 수익화를 하겠다는 구상이다. 
 
KT가 지난해 말 출시한 '잘나가게'는 내상권인구·내업종매출·타업종매출·업계 트렌드 등을 문자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KT가 기지국 정보나 모바일 사용 로그 등 데이터를 모아 목적별로 세분화한 '메타 인구'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모든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KT는 다양한 업체와 제휴해 '잘나가게'로 소상공인을 위한 데이터 '원팀'을 만들 계획을 세웠다. 잘나가게를 대안신용평가를 통한 소상공인 대출이나 점포진단 컨설팅 등 서비스로 확장해 '국내 최대의 소상공인 마켓 플레이스'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5만명 규모인 가입자를 올해 100만명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신한은행·창업인·스마트로 등이 KT와 손잡고 잘나가게 서비스와 연동하고 있다. 
 
이 상무는 "신용평가사 등 협력사 데이터도 저희 데이터화 차별화된 장점이 있기에 그쪽 데이터를 파기하면서까지 빅데이터 서비스를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소상공인 전용으로 만든 서비스는 사업자 간의 충돌을 일으키지 않고 협업하고 윈윈하는 데이터 원팀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T 잘나가게 향후 계획. 자료/KT
 
KT는 KT 데이터 기반 무료 서비스에 제휴사가 제공하는 프리미엄 유료 서비스를 붙여 잘나가게 수익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새로운 메뉴를 출시하고 제휴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날 공개한 잘나가게 배달분석 서비스도 그 중 하나다. KT가 보유한 사용자 모바일 로그 데이터를 분석해 배달 수요가 가장 많은 곳에 배달 광고를 노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잘나가게를 연결해 케이뱅크와 소상공인을 위한 대안신용평가 대출 모델을 만들기 위해 진행 중이기도 하다. 
 
이 상무는 "KT가 이런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고 B2B 쪽에도 큰 시장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구체적으로 유료화 비즈니스가 어떻게 잘 전개됐는지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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