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10월 기준금리 0.75% 동결…11월 인상 유력
경기 둔화 우려, 코로나19 재확산 고려한 조치
금융시장 안정에 중점 '숨고르기'
금융불균형 사태도 심각한 만큼 연내 금리 인상은 불가피
2021-10-12 10:54:59 2021-10-12 14:30:33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2일 기준 금리를 연 0.75%로 동결했다. 경기 둔화 우려, 코로나19 재확산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가계부채 누증, 부동산 폭증 문제가 여전히 심각해 내달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본회의를 열고 현재 연 0.75%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금통위는 코로나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5%로 낮춘 바 있다. 이후 올해 7월까지 9차례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해오다, 8월 0.25%포인트 인상한 0.75%로 결정했다.
 
이 같은 동결은 이미 예견됐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지난 금통위에서 33개월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한 만큼, 두 번 연속 금리를 올리기엔 부담이 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27~30일 채권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를 보면, 응답자 100명 중 87명은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중국의 헝다그룹 채무불이행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는 점도 금리 동결에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코로나19 재확산 양상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실물 경제가 여전히 어려움에 처해있고, 금리 인상의 주요 목적인 주택 시장 안정을 도모하기도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 점도 한몫했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해 한은 금통위는 금리를 두 달 연속 인상하기보다는 금융시장 안정에 더 중점을 두고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내달 열리는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재정 당국이 가계부채, 부동산 폭증 문제, 금융불균형 사태에 대해 심상치 않게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다수 금통위원들이 최근까지 통화정책 기조의 정상화에 나설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힌 점을 감안하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은 피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서영경 한은 금융통화위원은 지난달 29일 "우리나라의 금융불균형 정도는 심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소폭의 금리인상으로 금융불균형을 되돌리는 데 한계가 있으나 통화정책 기조변화의 신호역할을 통해 경제주체들의 위험추구 행위 및 레버리지 투자와 자산 가격 급등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추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한편 금통위는 이날 정례회의 직후 통화정책방향 결정문(통방문)을 통해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시기는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및 성장·물가 흐름의 변화,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12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본회의를 열고 연 0.75%의 기준금리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주열 총재가 이날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은행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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