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롯데케미칼(011170)이 포스코와 SK가스 등 다른 기업과의 협력 관계 강화하면서 수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친환경 수소 생산과 유통, 활용을 주도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것이다.
28일 롯데케미칼은 삼성엔지니어링, 포스코와 '국내외 수소 사업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탄소 중립을 위한 그린암모니아 협의체', '대한민국 수소경제 성과 보고대회' 등 국내 수소경제를 위한 움직임에 동참하면서 해외 청정수소도입을 위해 협력해왔다. 말레이시아 사라왁 지역의 블루·그린 수소 사업 개발을 위해 주정부와 공동으로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하는 등 실제 사업도 진행 중이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사진/롯데케미칼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세 회사는 △해외 블루·그린 수소 도입을 통한 탄소 중립 실현 △국내외 수소 사업 개발·투자·운영 등에 관해 협력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7월 국내 수소 수요의 30%를 공급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2030 수소 성장 로드맵'을 발표했고 청정수소 생산과 수소 활용 사업, 수소 사업 기술 발전 주도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범한퓨얼셀과 수소 연료전지 발전사업 등에 관해 협력하기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고 에어리퀴드코라아와 부생수소를 활용해 새로운 고압 수소 출하센터와 수소충전소 구축에 공동 투자하는 내용의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에어리퀴드는 지난 50년간 수소 공급망 전반에 걸쳐 전문성을 축적한 기업으로 현재 전 세계에 120개가 넘는 수소충전소를 설계·구축했다.
SK가스와도 부생수소기반의 수소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부생수소는 주로 석유화학 공정 부산물로 발생하는 데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가 적고 경제성이 높아 초기 수소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동시에 블루·그린 수소로 사업을 확장할 기반이 될 수 있다.
롯데케미칼과 SK가스는 올해 안에 합작사를 설립하고 부생수소 수요 창출을 위해 수소충전소, 수소 연료전지발전소 등의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글로벌 수소 투자 펀드에 1억유로를 투자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해당 펀드는 수소 경제 관련 글로벌 협의체인 '수소위원회' 공동의장사인 에어리퀴드와 회원사인 토탈이 주도해 만드는 데 약 15억유로 규모다. 펀드는 전 세계 수소 저장과 유통 인프라, 수소 생산 등의 프로젝트에 투자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아시아 화학사 중 유일하게 설립 초기부터 핵심투자자로 참여하게 된다.
롯데케미칼은 내년 상반기 내 완공을 목표로 수소차의 핵심 부품 중 하나인 수소저장용기 상용화를 위한 파일럿 공정 설비 구축에도 나섰다. 롯데케미칼이 연구·개발한 수소 탱크 제조 기술을 시험 활용함으로써 본격적인 수소차 시대에 대비하고 시장 진입 기반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롯데케미칼의 수소저장용기와 관련해 국내 최초로 확보한 드라이 와인딩 기술은 일체형 폴리머 용기에 탄소섬유를 감아서 적층하는 설계 능력과 고속성형 가능한 공정 개발을 통해 수소탱크의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것과 경량화가 특징이다.
롯데케미칼의 수소탱크는 수소차에 필요한 기본 요구 성능 평가를 통과했고 유럽 등 해외 국제 인증 취득을 준비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다양한 용량의 수소탱크를 개발해 사용차와 드론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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