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수산화리튬' 국내 생산 박차
호주 리튬광산 기업과 합작 투자 계약 체결
리튬광석 안정적 확보…2030년 연간 22만톤 생산체제 구축
2021-10-28 10:08:17 2021-10-28 10:08:17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포스코(005490)가 호주 리튬광산 기업인 필바라 미네랄스(Pilbara Minerals)와 합작 투자 계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수산화리튬 국내 생산을 준비한다.
 
포스코는 최근 필바라와 '포스코리튬솔루션' 합작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포스코리튬솔루션은 지난 4월 포스코가 설립한 리튬 생산 법인으로, 이번 계약을 통해 필바라는 포스코리튬솔루션 지분을 최대 30% 가질 수 있게 됐다.
 
계약에 따라 포스코는 수산화리튬 추출에 필요한 리튬 광석을 필바라에서 연간 31만5000톤씩 공급받게 돼 안정적으로 원료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가 필바라와의 포스코리튬솔루션 합작투자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며 그간 100% 수입에 의존하던 리튬의 국내 생산 준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포스코는 지난 4월 9일 이사회에서 투자승인을 받고 4월 23일 포스코리튬솔루션을 설립했다. 포스코리튬솔루션은 지난 5월, 광양 율촌산업단지 내 19만6000㎡ 부지에 총 7600억원을 투자해 수산화리튬 공장을 착공했다.
 
필바라 미네랄스의 리튬 광산. 사진/포스코
 
이 공장은 연간 4만3000톤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전기차 100만대 배터리에 사용되는 규모다. 공장 준공은 2023년 하반기를 목표로 한다.
 
포스코리튬솔루션은 포스코케미칼이 양극재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수산화리튬을 100% 공급해 그룹 내 안정적인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 구축에 힘을 보탠다.
 
이차전지 양극재의 원료로 사용되는 리튬은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으로 나뉘는데, 포스코리튬솔루션의 생산 제품은 수산화리튬이다. 수산화리튬은 탄산리튬보다 배터리 용량과 수명을 늘리는 데 유리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소재로 많이 쓰인다.
 
지난 5월 26일 포스코리튬솔루션 광양공장 착공식에서 포스코 관계자들이 시삽을 하고있다. 사진/포스코
 
수산화리튬의 원료는 크게 물에 용해된 염수 형태의 리튬과 광석 형태의 리튬으로 나뉘는데, 포스코리튬솔루션은 광석리튬을 활용한 공정을 선택했다. 광석형 리튬 생산 공정은 중간물 생성 없이 황산리튬에서 바로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므로 공정을 간소화할 수 있다는 경쟁력이 있다.
 
포스코는 필바라 외에도 글로벌 기업들과의 합작으로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활발히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중국 화유코발트와 합작해 '포스코HY클린메탈'을 설립하고 지난달 전남 율촌산업단지에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을 착공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향후 광석 및 염수 리튬 추출 사업에 중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2030년까지 연간 22만톤의 리튬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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