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의 종말)②현대차, 완전 무인 주행 로보택시 공개…리더십 확보 성큼
안전성·신뢰성 확보된 신기술 적용…2023년 상용화 예정
승용 이어 다인승 차량도 개발 완료…레벨4 시범 주행
레이더·라이다·카메라 등 자율주행 핵심 센서 기술 고도화
2021-11-02 06:00:00 2021-11-02 06:00:00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현대차(005380)그룹이 로보택시를 공개하며 자율주행차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 출시도 한층 앞당긴다는 게 현대차의 목표다. 이렇게 되면 차량의 자동화된 시스템이 상황은 인지하고 판단해 스스로 운전하고 비상시에도 안전 확보가 가능한 오리지널 자율주행차 시대가 열리게 되는 셈이다. 나아가 현대차 뿐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안전은 물론이고, 자동차와 사람·사물·인프라를 초고속 통신망으로 연결하는(V2X) ICT 기술과 고정밀 지도(HD맵) 개발도 새분화해 박차를 가하는 실정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9월 미국 자율주행 기술기업 앱티브(Aptiv)와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Motional)과 함께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 5를 기반으로 개발한 로보택시를 세계 최초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5 로보택시에 적용된 자율주행 기술을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4 수준으로 개발 중이다. 레벨4는 차량의 자동화된 시스템이 상황을 인지 및 판단해 운전하고, 비상 시에도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이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아이오닉5 로보택시는 모셔널의 첫 상업용 완전 무인 자율주행 차량으로 2023년 미국에서 승객을 원하는 지점까지 이동시켜주는 라이드 헤일링(ride-hailing) 서비스에 투입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4월 모셔널은 아이오닉5를 차세대 로보택시 차량 플랫폼으로 선정했다고 밝히며 오는 2023년 차량 공유 업체인 리프트(Lyft)에 완전 무인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량을 대량 공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이 모셔널과 공동 개발한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사진/현대차그룹
 
아이오닉5에는 루프에 위치한 파란색 원통형의 라이다와 이를 받치고 있는 카메라, 레이더 등 자율주행 센서가 탑재됐다. 또 루프 외에 전·후면 범퍼, 좌우 펜더 등에도 약 30개의 센서가 장착됐다.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5 로보택시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해 긴 축간 거리로 여유로운 탑승자 거주 공간을 구현한 것은 물론 실내 이동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따라서 넓고 독립된 실내 공간을 통해 탑승자는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동안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활동을 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로보셔틀'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로보셔틀은 로봇(Robot)과 버스를 의미하는 셔틀(Shuttle)의 합성어로 다인승 차량에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모빌리티를 의미한다. 현대차는 로보셔틀 시범 서비스 운영을 위해 대형 승합차(쏠라티 11인승)를 개조하고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 자동차 레벨3 임시운행 허가를 취득했다. 또 해당 차량에는 현대차에서 자체 개발중인 레벨4 수준의 핵심 기술을 일부 적용했다.
 
현대차 자율주행사업부 관계자는 "향후 로보택시, 로보배송 등으로 완전 자율주행 서비스 라인업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 현대모비스(012330)도 자율주행과 전동화, 커넥티드카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분야에서 현대모비스는 기존 보유하고 있는 제동, 조향 등 핵심 부품 기술력에 자율주행 센서와 통합제어 기술 등을 융합한 신기술 개발에 집중하면서 외부업체와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의 다인승 자율주행차 '로보셔틀' 사진/현대차
 
또 현대모비스는 레이더, 라이다, 카메라 등 자율주행 핵심 센서 기술 고도화도 추진 중이다. 센서의 인식 거리를 늘리고 주변 환경에 대한 인지 성능을 대폭 개선한 센서 제품을 개발 중이며 이미 완전자율주행 필수 요소로 꼽히는 '리던던시 조향-제동 시스템'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리던던시 시스템은 '듀얼 모드' 즉 2개의 독립된 제어 시스템이 작동하기 때문에 하나의 시스템이 고장나더라도 나머지 시스템이 이를 보조해 기능을 유지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자동차 정보를 외부 통신망을 통해 다른 차량이나 교통 인프라 등과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통합 제어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바 있다. 이 기술은 외부와의 통신 연결뿐 아니라 레이더, 라이더, 카메라 등 센서를 통해 들어오는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데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자율주행 모드에서 운전대를 접어서 보이지 않게 수납할 수 있는 '폴더블 조향 시스템' 기술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넓은 공간 확보와 더불어 운전석을 180도 회전해 뒷좌석 승객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환경도 구현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해 오픈이노베이션도 강화하고 있다. 2019년부터 자율주행용 라이다시스템 개발을 위해 글로벌 라이다 1위 업체 벨로다인과 지분 투자를 통한 기술 협업을 진행 중이며 지난 2018년에는 딥러닝 카메라 센서 기술 확보를 위해 국내 스타트업에 지분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