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돌파감염을 막기 위한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 간격을 앞당긴다. 특히 60대 이상과 요양병원 환자의 경우는 6개월에서 4개월, 50대는 5개월 단축한다.
내주 예정인 공공운수노조 총궐기 대회 및 도심 집회에 대해서는 집단감염이 우려된다며 즉각 철회를 요청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해 "돌파감염을 막기 위한 '추가접종'도 시급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정부는 추가접종 간격을 60세 이상 고령층과 요양병원 입원환자, 요양시설 입소자 등의 경우에는 기본접종 완료 후 '4개월'로, 50대 연령층 등을 대상으로 한 추가접종은 기본접종 완료 후 '5개월'로 각각 단축해 조기에 추가접종을 시행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김 총리는 "위중증 환자가 500명을 넘어서 코로나에 취약한 어르신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며 "60대 이상 고령층은, 확진율이 한달 전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진 데다 위중증 환자의 82%, 사망자의 97%를 차지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국적인 병상 가동률은 아직 여력이 있지만 수도권만 놓고 보면 하루하루 버텨내기에도 벅찬 수준"이라며 "중대본은 이미 행정명령을 발동해 확보 중인 추가병상이 최대한 빨리 준비될 수 있도록 의료기관별 진행상황을 매일매일 점검하고 독려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 공공운수노조가 총궐기 대회 및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등의 총파업과 관련해서는 "집회는 그 특성상 역학조사가 쉽지 않고,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참석자를 통해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을 우리는 이미 경험한 바 있다"며 "내주 토요일에는 공공운수노조가 총궐기 대회를, 화물연대와 철도노조 등도 이번 달에 파업과 연계한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어렵게 시작한 단계적 일상회복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실천해주고 계신 국민들을 위해서라도, 노동계가 전향적이고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오는 18일 진행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해서는 "확진자나 자가 격리자도 시험을 치를 수 있는 것은 물론, 시험 당일 의심증상을 보이는 수험생을 위해서도 모든 시험장마다 별도의 시험실을 마련해 놓고 있다"며 "교육당국은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하며, 수험생들이 무사히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부겸 국무총리(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가 1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대본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