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상장 이후 주가 하락을 이어가던
카카오페이(377300)가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에 상승 기조를 보이고 있다. 상장 후 첫 실적발표에서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주가가 급락했지만, 증권가의 시선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사용자 수와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고, 카카오페이 증권과 보험 등의 출시로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성장 가치가 높을 것이란 판단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페이는 전 거래일 대비 0.88% 상승한 17만2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2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최근 5거래일간 상승률은 18.90%에 달한다.
최근 상승은 연일 카카오페이를 팔아치운 외국인들이 다시 매수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외국인은 카카오페이 상장 첫날에만 1984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상장 이후 5거래일간 총 301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 1위다.
카카오페이를 대거 팔아치우던 외국인들은 지난 10일부터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수했으며, 이날까지 총 348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 역시 카카오페이 상장 이후 11일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와 함께 증권가의 긍정적 시선도 이어지고 있다. 결제 위주의 현재 사업모델에서 내년 증권, 보험 등의 금융서비스로의 확장을 앞두고 있어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성장 기대감이 높다는 판단이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증권은 MTS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주식 거래서비스 오픈시 이용자수는 약 1000만명까지 확대 가능하다”며 “디지털손해보험사 라이선스 취득을 통해 사용자들이 원하는 일상의 위험을 커버할 수 있는 소액단기 보험 출시를 통해 보험시장의 혁신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은 빠르면 연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며 디지털손해보험사도 내년 상반기에는 인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MTS가 출시될 경우 상품거래에 따른 수수료와 함께 신용융자대출, 예탁증권 담보대출, 매도대금 담보대출 등의 상품 출시로 추가 수익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MTS는 연말 오픈 베타를 거쳐 빠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 MTS 출시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중기적으로 펀드, 연금 등 취급 금융상품을 확대하고, 신규 대출 서비스 연계 등 상품과 콘텐츠를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보험사도 내년 상반기에는 인가를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035720)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9월30일 카카오페이보험준비법인을 계열사로 포함시켰다. 카카오페이보험준비법인의 자본금은 1000억원으로, 카카오페이가 60%를 카카오가 40%를 출자했다.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따른 손보사 설립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 모집 관련 서비스는 금소법에 저촉되지만, 보험회사를 설립하는 것은 별개의 사안이라는 것이 카카오페이의 설명이다.
월간활성사용자수(MAU)와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카카오페이는 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매출은 11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상승했다. 월간활성사용자수는 2044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상승했으며, 등록 유저 수는 370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의 본질은 금융 플랫폼”이라며 “송금과 결제서비스에 더해 대출·투자·보험의 폭넓은 금융서비스 제공을 통한 수익창출로 중장기적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 신규상장 기념식.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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