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연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인사글을 올리며 2030세대와의 소통에 발벗고 나섰다.
이 후보는 9일 오후 에프엠코리아(펨코) 정치시사 게시판에 "안녕하세요. 이재명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에프엠코리아는 2030세대 남성 이용자들이 많은 대형 커뮤니티로, 반여 정서가 강한 곳이다. '펨코'로 불리는 이곳에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지지가 전반적으로 높다. 지난 국민의힘 경선 당시에는 홍준표 후보에 대한 지지로 들끓기도 했다.
이 후보는 "펨붕이(펨코 이용자들을 뜻하는 속어)들 안녕하세요? 이재명입니다"라며 "정치를 시작하고 매일같이 여러 커뮤니티에 돌아다니며 눈팅하며 여론도 수집하고 아이디어 되면 활용도 하고 그랬는데 펨코는 들어온 지 좀 되었다"고 인사를 건넸다. 특히 "여기에서는 제가 너무 비호감인 것 같아서 조심스러웠다"며 솔직하게 다가선 뒤 "최근 펨코에 이재명 토론영상도 올라오고 확률형 아이템 공정화 법안 제정에 대한 글에 반응도 해주길래 무작정 인사를 왔다"고 썼다.
그는 "불쑥 찾아와 불편하게 했다면 죄송합니다만, 여기에서 나오는 정책 제안이나 비판 글을 제가 한 마디라도 더 보고 가면 나쁘진 않을 것 같다"면서 "간혹 직접 글도 쓰고, 댓글에 댓댓도 달 테니 뭐든 남겨만 주시고 불러만 주시라. 쓴소리 단소리 뭐든 좋다. 듣고 가슴 깊이 새기고 정책에 반영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이 후보는 또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딴지일보, 보배드림 등 여권 성향의 커뮤니티에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 후보는 전날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인 '보배드림'에 "저를 향한 날선 비판도 많습니다만, 비판과 비난도 관심"이라며 "후보 자체가 전직 검사인 야당후보 선대위는 전직 검사들을 전면에 대거 배치해서 검찰국가 만들겠다고 한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검찰에 의한, 검찰을 위한, 검찰의 국가가 되어선 안 되겠지요"라며 윤 후보를 저격했다. 이어 "뻔뻔한 가짜뉴스로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사회를 멍들게 하는 이들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적었다
딴지일보에서는 "참혹했던 군사정권에 이어 전두환 장군을 존경하는 전직 검사에 의한 검찰정권이 들어설 지도 모르겠다"며 "권력자의 교체 정권교체를 넘어 내 삶이 바뀌는 세상교체에 나서겠다. 이재명이 확실히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마포구 가온 스테이지에서 열린 정당혁신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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