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가 기득권에 치우친 이른바 승자독식 구조가 대한민국의 근본적인 문제라고 진단한 뒤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15일 오후 서울 동국대 초청 토크콘서트 '동국이 묻고 김동연이 답하다'에 참석해 "현재 대한민국 정치·경제·사회 구조를 보면 기득권이 권력을 독점하고 있다"며 "정해진 일정 선을 넘어야 편한 삶을 살 수 있기에 남은 사람 간에 피 튀기는 경쟁이 벌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만 해도 현 5년 단임 대통령제의 경우 권력이 집중되고 빠른 시간 내에 또 이겨야 하는 문제를 가진다"며 "국회의원 선거도 "투표율이 50%에서 60%라고 볼 때 유권자 전체의 30% 정도 선택을 받아 당선된 뒤 권력을 독식한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경제를 보면 재벌기업들이 불공정 거래, 불법 경영권 승계 등을 바탕으로 경제적 기여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초과이익을 가져가고 있다"며 "이는 보상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연아 외 다른 피겨스케이팅 선수를 안다거나 엘리트 선수 외 다른 야구선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라며 "과거 TV에서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말이 생각난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학벌주의, 대기업·공무원·교사 등 안정적 직업을 찾는 현상 등을 보면 현 구조가 승자독식으로 이뤄져 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어떤 학생은 아빠와 엄마 덕에 인턴도 골라서 가지만 어떤 학생은 중소기업도 제대로 가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20·30대에 제시하고 싶은 '진정한 공정'이 무엇인지에 대해 "저도 어렸을 때 왜 제가 남들보다 50보 뒤에서 출발해야 하는지 몰랐다"며 "저는 기회를 상대적으로 고르게 제공하는 것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렇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정당과의 협치 가능성에 대해서는 "거대 양당이 40년 동안 권력을 독점해왔고 적대적 공생관계를 유지해왔다"며 "이후 흙탕물이 거칠어지면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고 저는 언젠가 정치환경이 바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개혁 방안으로 "우선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을 검토해야 한다"며 "지금 우리 당 가입자 면모만 봐도 기존 정치인 한 명 없이 농민, 어민, 취준생, 어르신 등으로 구성됐고 정치자금도 모두 지원받아 기존 정당과 차이를 뒀다"고 설명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동국이 묻고 김동연이 답하다'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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