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공공병원까지 코로나 대응, 진료공백 없어야
2021-12-22 06:00:00 2021-12-22 06:00:00
정부가 국립대병원의 의료 역량을 코로나19 진료에 집중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공공병원도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전환해 코로나 환자 치료에 전념한다는 방침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일 참모들과의 대화에서 "병상 확보는 전적으로 정부 책임. 특단 조치를 통해 의료대응 역량을 확충하겠다"며 이 같은 내용의 '병상확보' 방안을 지시한 바 있다.
 
대통령 특별지시 사항인 만큼, 보건복지부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대통령이 병상확보를 지시한 다음날인 21일 박향 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정례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특별지시가 있었다. 구체적인 병상 확보 계획을 22일 발표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상태다.
 
대통령까지 나서 이런 주문을 한데는 국내 의료대응 역량이 폭증하는 코로나 위중증 환자들을 모두 치료할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이다.
 
실제 위중증 환자가 치료를 받는 전국 중환자 병상가동률은 80%를 연일 넘기고 있다. 확진자가 집중된 수도권의 경우 병상가동률은 90%에 육박한 상황이다. 중환자 병상이 입·퇴원 수속과 여유 병상 확보 등을 이유로 100% 가동이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포화' 상태다.
 
국내는 지난주부터 의료대응 역량을 초과하는 코로나 환자가 쏟아져 나오는 등 우려를 더하고 있다. 수도권 지역의 의료대응역량과 비교해 환자 발생비율은 141.9%에 달한다. 비수도권도 92.5%로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다.
 
코로나 위기상황에서 사회 취약계층에게 필수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병원이 단 이틀 만에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정부는 사립대학병원과 민간병원을 통해 의료공백을 최소화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일반 중환자에 대한 진료차질과 의료공백 우려는 여전히 잔존한다.
 
지난달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도한 이후 코로나 방역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있다. 주말에도 5000명대 신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나흘 연속 1000명 안팎의 위중증 환자가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문제는 의료 공백 우려다. 코로나 대응의 의료역량 투입으로 일반 중환자, 취약계층의 의료공백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병상 관리, 환자 이송 등 코로나19 환자와 일반 환자의 치료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종합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우리는 이미 조급한 방역정책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경험했다. 의료대응 여력이 무너지면 더 이상 후퇴할 곳은 없다. 
 
신종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매섭다. 이미 미국에서는 전체 감염자의 73%가 오미크론 변이로 확인되는 등 완전히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은 상황이다.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서 맹위를 떨치기 전 의료대응 역량을 한층 더 보강해야한다.
 
이민우 경제부 기자 lmw383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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