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정부 조사 결과 국민 10명 중 7명은 주52시간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은 우리나라 국민이 일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보고 있었으며 제도 정착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임금이 줄어든 경우에도 60% 이상은 정시 퇴근해 여가생활을 즐기겠다고 응답했다. 정부는 주52시간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높은 점을 고려해 제도 안착에 더욱 힘을 쏟을 예정이다.
28일 고용노동부가 외부 전문기간에 위탁 조사한 '주 최대 52시간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52시간제 시행에 대해 국민의 71.0%가 '잘한 일'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금근로자 중 '잘한 일'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77.8%에 달했다.
28일 고용노동부가 외부 전문기간에 위탁 조사한 '주 최대 52시간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52시간제 시행에 대해 국민의 71.0%가 '잘한 일'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뉴스토마토
주52시간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최장 수준인 근로시간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18년 7월 300인 이상 사업장에 우선 적용됐다. 50~299인 사업장에는 지난해 1월, 5인 이상 사업장에는 올해 7월부터 시행됐다. 위반한 사업주는 징역 2년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제도 시행 5개월 시점인 현재 직장에서 주52시간제를 준수하고 있는지에 대해 임금근로자의 88.0%는 '철저하게 준수' 또는 '어느 정도 준수'한다고 답했다.
주52시간제로 인한 삶의 질은 '이전과 별 차이가 없다'는 의견이 많았으나(55.9%), '나빠졌다'(8.3%)보다는 좋아졌다'(33.2%)는 의견이 많았다.
임금에서는 '변화가 거의 없다'(74.1%)가 대부분이었고, '증가'(5.1%)보다는 '감소'(20.4%)가 많았다.
다만 감소했다고 답한 경우에도 '정시퇴근해서 여가를 즐기겠다'(61.7%)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과근무해서 임금을 더 받겠다'는 의견은 37.0%에 그쳤다.
국민의 55.8%는 우리나라 근로자들이 '일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응답했다. 남성(52.7%)보다 여성(58.8%)이, 고령층보다 젊은층에서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9~29세는 71.2%, 30대 71.4%로 70%가 넘었다. 다만 연령이 높아질 수록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40대 64.3%, 50대 50.6%, 60세 이상 34.0% 등이다.
일을 많이 하는 이유로는 '업무가 많아서'(46.4%), '적정한 소득을 위해'(27.8%), '비효율적인 업무 진행'(20.1%) 때문이라고 답했고, '본인의 성취·만족을 위해서'는 3.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과 '개인·가정생활'에 대해서는 65.6%가 '둘 다 중요'하다고 답했으나, '일'(4.7%)보다는 '개인·가정생활'(29.4%)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초과근무해서 임금을 더 받기'(28.7%)보다는 '정시퇴근해서 여가를 즐기겠다'(70.3%)는 선택이 많았다.
'정시퇴근해서 여가를 즐기겠다'는 응답은 남성(61.6%)보다는 여성(79.0%)이 높았다.
고령층보다는 젊은층에서 두드러졌는데 특히 30대는 80.6%로 가장 높았다. 50대 73.6%, 19~29세 71.1%, 40대 69.7%, 60세 이상 61.1% 등 전 연령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임금근로자의 경우에는 76.1%가 '정시퇴근해서 여가를 즐기겠다'는 응답을 선택했다. '초과근무해서 임금을 더 받기'는 23.5%에 머물렀다.
주52시간제를 꾸준히 정착시켜 간다면 삶의 질은 '나빠질 것'(7.4%) 보다는 '좋아질 것'(41.8%)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별 차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도 48.8%로 많았다.
주52시간제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기업의 준수 의지'(25.4%)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사회적 인식의 변화'(18.1%), '정부의 지원 정책'(17.8%), '주52시간 예외 제도 확대'(17.4%) 그리고 '정부의 관리감독 강화'(13.9%)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80세 미만 일반 국민 13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컴퓨터를 이용한 전화조사(무선 70%, 유선 30%)를 통해 이뤄졌다. 응답자 중 임금근로자는 686명이었다.
안경덕 고용부 장관은 "이번 조사 결과는 국민이 주 52시간제를 긍정적으로 인식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제도가 점차 안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경덕 장관은 "다만 아직 일부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있을 수 있으므로 앞으로도 행정·재정 지원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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