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우리 국민들의 4차 산업혁명 인지도와 체감도가 큰 폭으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디지털 경제가 빠르게 정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6일 발표한 '4차 산업혁명 대국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한 국민은 전체 응답자의 89.1%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말의 58.4%보다 30%포인트 가량 증가한 수치다.
4차 산업혁명에 관심이 있다고 답한 국민은 62.4%,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는 국민은 73.1%로 각각 집계됐다. 이 역시 2019년 조사 당시 59.7%, 52.8%보다 개선된 결과다.
사진/4차산업혁명위원회
4차 산업혁명하면 떠오르는 연상 이미지도 다양해졌다. 2020년 조사 당시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 로봇 등이 다수를 차지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메타버스, 데이터, 플랫폼, 헬스케어, 경제 등으로 다채로워졌다.
디지털 전환이 국가, 사회, 기업, 개인차원에서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와 미래 전망을 물은 질문에서는 국가 경쟁력 강화, 생산성 향상, 교육·사회복지 환경 개선, 일상 생활 개선, 경제적 풍요도 등의 측면에서 긍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반면 국가 간 갈등과 개인정보 침해, 일자리에 대한 우려 등 부정적 전망도 일부 존재했다.
디지털 전환의 체감도가 가장 높은 분야로는 병원·의료·헬스케어가 꼽혔다. 동시에 이 분야는 디지털 전환이 가장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할 부분으로도 지목됐다.
정책 개발이 시급하게 필요한 분야로는 재난 및 방역, 치안·안전, 교통 및 물류, 행정 및 공공서비스 등이 선택됐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 나가기 위해 정부가 할 일로는 '장기적 안목과 비전을 가지고 대응해 안정성과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83.7%의 지지를 받아 1순위에 꼽혔다.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지원 정책으로는 '교육·훈련 및 컨설팅'이 73.7%로 가장 높았고 일자리 창출/이·전직 지원(49.5%), 디지털 기기보급(40.2%), 열린 문화 조성(29.5%) 등이 뒤를 이었다.
윤성로 4차위 위원장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재택근무와 온라인 학습 등을 경험하면서 국민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인식과 일상생활에서의 체감도가 높아진 것이 데이터를 통해 확인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국민 모두가 함께 누리는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디지털 대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뤄내 모든 분야에서 더불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번 조사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일반 국민의 인식수준과 체감도, 연상 이미지, 미래 전망 및 정부 대응 방향성 등을 확인하고 4차 산업혁명 대중화를 위한 정책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이뤄졌다. 조사 기간은 지난해 9월7일부터 30일까지 약 한 달 간으로 만 19세 이상 일반 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와 집단 심층면접 등을 통해 진행됐다. 신뢰수준은 95%에 오차범위 ±2.19%포인트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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