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유튜브 전성시대다. 대선에서도 유튜브의 위력은 여지없이 발휘되고 있다. 유력후보들도 앞다퉈 유명 채널에 출연해 정책 비전을 발표하는 등 순기능도 있지만, 일부 채널은 특정 후보를 비난하기 위한 목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의혹을 제기하는 편파성도 보인다. 이른바 '가짜뉴스'의 진앙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18일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간 양자 TV토론 일정을 놓고 혼선을 빚었다. 이날 민주당은 오는 27일로 일정 확정을 발표했지만 곧바로 국민의힘이 조율되지 않았다며 31을 제시했다. 양당 간 협의를 거쳐 설 이전 지상파 3사를 통해 양자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후보 간 정책 토론이 전무했던 상황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대선후보 토론회다. 양당은 법정토론 3회 이외에 더 많은 토론 기회를 갖는 데도 합의했다. 후보 검증과 정책 소개 등 유권자들에게 투표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 정보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경제전문 유튜브 '삼프로TV'에 올라온 대선 후보 인터뷰 영상. 사진/유튜브 캡처
유튜브는 이 같은 정보창구의 대표적 플랫폼으로 대안적 역할을 해왔다. 후보들은 일정부분 전문성이 검증된 채널에 출연해 해당 분야의 정책과 비전을 소개하기도 했다. 경제전문 채널 '삼프로TV'는 여야 유력주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정책별 간접비교가 가능하게 함으로써 "삼프로가 나라를 구했다"는 평까지 받았다. 이재명 후보가 주택공급 대책으로 용적률·층수완화 등을 적극 제시하는 동시에 주식시장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뽐낸 반면 윤 후보는 상대적으로 원론적인 수준에 그쳐 비교의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후보 발언 하나하나가 주목을 받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언급으로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삼프로TV와의 인터뷰에서 토론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토론을 회피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선대위를 이끌었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윤 후보의 삼프로TV 출연 후 지지율이 떨어진 점을 언급하며 그 영향력을 입증했다. 이재명 후보는 '작전주' 발언으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지난 17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녹취 보도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부 유튜버들의 무차별적 의혹 제기도 후보들에게는 부담이다. 이재명·윤석열, 두 사람의 지지율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치열한 박빙 상황에서 후보 본인이나 가족과 관련한 의혹들이 유튜브를 중심으로 확대·재생산되기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및 대장동 의혹이나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녹취록 등이 유튜브에 떠돌며 이를 막기 위한 각 당의 총력전도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김씨 녹취록과 관련해 유튜브 매체 <서울의소리>와 <열린공감TV> 등을 상대로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고발했다. 가세연은 지난해 11월 이재명 후보의 조폭 연루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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