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완 티웨이항공 전략마케팅담당 상무는 23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기업결합 승인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달 29일 기업결합 심사보고서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에 전달했다. 심사보고서에는 운수권 재배분, 시간당 공항 비행기 이착륙 횟수(슬롯) 반납 등을 이행하는 조건이 담겼다.
기업결합심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통합의 최종 관문이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신주(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 지분 63.9%)를 인수해 통합하기 위한 선결 조건이다. 따라서 관련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가 모두 완료돼야만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고 추후 통합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결국 운수권 재배분과 슬롯 반납이 선결돼야 통합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공정위는 양사가 보유한 운수권(양국 정부가 협정을 통해 항공사에 배분하는 운항 권리)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에 분배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따라서 LCC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시 재분배될 노선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이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 계열인 것과 달리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이스타항공은 통합 항공사 출범에 대한 새 전략 마련에 돌입한 모습이다. LCC 중 중장거리 노선에 대해 가장 먼저 도전장을 던진 티웨이항공을 먼저 만나봤다. 다음은 김석완 상무와의 일문일답.
김석완 티웨이항공 경영전략담당 상무. 사진/조재훈 기자
통합 항공사 출범에 따른 운수권, 슬롯 재분배가 이슈다.
공정위에서 통합 항공사 출범과 운수권, 슬롯 등과 관련된 의견을 물어봤다. 결국 소비자 편익이 중요한지, 두회사 합병이 중요한지를 들여다봤다. 우리 회사는 소비자 편익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운수권 슬롯 회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통합 항공사 탄생 이후에도 명확히 독점적인 환경이 조성되면 결국 항공산업 경쟁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운수권이 배분 된다면 통합 항공사 다음으로 2등 항공사로 거듭나기위한 노력을 진행하려고 한다.
항공수요가 늘고 있다. 올해 목표는.
우선 2월 중순 경 A330-300 기종 3대를 순차적으로 들여온다. 티웨이항공은 재도약을 위한 준비의 하나로 런던, 파리, 스페인 등 주요 유럽 노선과 LA, 뉴욕 같은 북미까지 운항이 가능한 중대형기 추가 도입을 검토하며 장거리 노선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3월 말부터 국내선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호주 시드니,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키르기스스탄 등까지 중장거리 노선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해당 비행기들은 현재 중국 MRO(항공정비)공장에서 국내 실정에 맞게 개조중이다. 이들 항공기를 국내에 들여와 허가절차 밟고 제주부터 띄울 계획이다. 해당 항공기는 347석 규모로 개조중이다. 비교하자면 경쟁사 동일한 항공기는 270~290석 정도로 티웨이 항공기가 수익성이 더 높다. 좌석이 적다고 좁지 않다. 경쟁사 기종은 퍼스트클래스, 비지니스석을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우리 항공기는 비즈니스 12석, 나머지는 전부 이코노미로 국내 실정에 맞게 조정됐다. 실제로 3월부터 티웨이항공의 중대형 기종을 곧 만나보실 수 있을 것이다.
대구로 본사를 옮긴다고 들었다. 이전의 의미는.
대구 신공항이 2028년 개항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데 저희도 글로벌 항공사가 되고 싶고 대구공항을 통해 티웨이항공이 발전한 부분이 크다. 2015년 대구 공항은 만년 적자공항이었는데 대구를 성공한 공항으로 만들었고 대구 경북 소비자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이렇게까지 성장해왔다. 대구 신공항이 발전할 수 있게 대구에 더 투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런 의미로 상징적으로 본사 이전도 신공항 개항 시점에 하려고 한다. 대구 신공항 육성에 큰 책임을 가지고 임할 것이다.
김석완 티웨이항공 경영전략담당 상무. 사진/조재훈 기자
항공업계에서 티웨이항공만의 장점은.
티웨이항공의 사내 분위기는 한마디로 '하후상박'이다. 아랫사람에게 후하고 윗사람에게 박하다는 뜻인데 완전자본잠식의 경영위기때도 정홍근 대표 이하 임직원들이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온 경험이 있다. 정홍근 대표의 경영철학은 다른 항공사 CEO들이 못하는 게 있다. 간단한 의사결정과 효율성을 높인 업무 형태가 일할 때 많이 쓰인다. 예를 들자면 불필요하게 회의자료 안만들고 그런 것들이 있다. 코로나 확산 전에는 성과급도 파격적이었다. 영업이익이 나면 20%를 떼서 성과급으로 나눠주는데 10%는 대표부터 사원까지 전부 N분의 1로 분배됐다. 나머지는 직급별 하후상박으로 나눠줬다. 항공업계 내 두발자유화도 처음 시작했다. 승객들에 대한 서비스에 집중해서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을 돕고 직원들이 좋아하는 기업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
그래도 아직 휴직, 교대 근무를 병행하고 있다.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이번에 이스타항공이 항공운항증명(AOC) 인가에 맞춰 정식 비행을 준비하고 있는데 21일부터 이스타항공 승무원들이 우리 훈련센터에서 교육을 받는다. 저희 회사에 교육 시스템이 그만큼 갖춰져 있고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모든 것들이 빨리 정상화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45~50% 휴직 들어가있는 우리 직원들도 모두 빠른 복귀를 원하고 있다. 따라서 재무적 수치를 말씀드릴수없지만 올해 흑자를 조금이라도 냈으면 좋겠다. 정홍근 대표 이하 전직원들이 함께 '으쌰으쌰'하고 있다. 오미크론이 마지막 고비가 아닐까 생각한다. 5월부터 국제선이 재개 된다면 하반기에는 빠른 회복세를 기대하고 생각하며 또 바라고 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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