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검출률 80%…일주일 새 29.7% 포인트↑
위중증률 0.42%, 치명률 0.15%
'스텔스 오미크론' 국내감염 6건 확인
먹는 치료제 복용 환자 80% 증상 호전
2022-01-31 15:52:07 2022-01-31 15:52:07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국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이 일주일 사이 50.3%에서 80.0%로 급증했다. 다만 위중증률 및 치명률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대비 낮은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확산이 본격화함에 따라 설 연휴 이후 확진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먹는 치료제 복용 환자의 약 80%는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월 4주차 오미크론 검출률이 80.0%로 3주차 50.3%에서 29.7%포인트 높아졌다고 밝혔다.
 
최근 한 달간 국내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1월 1주차 12.5%, 1월 2주차 26.7%, 1월 3주차 50.3%, 1월 4주차 80%로 높아졌다.
 
권역별로는 경북권 93.2%, 호남권 91.4%로 90%를 넘는 검출률을 기록했다. 충청권이 80.8%로 뒤를 이었고, 강원권 79.4%, 경남권 77.9%, 수도권 72.1%, 제주권 56.3%를 각각 기록했다.
 
해외유입 사례도 대부분 오미크론형 변이로 확인됐다. 지난 29일 0시 기준으로 해외유입 사례의 95.8%인 1856건이 오미크론 변이로 파악됐다.
 
위중증률과 치명률은 각각 0.42%, 0.15%를 기록해, 델타 변이 대비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위원회는 오미크론 변이 우세화에 따라 확진자 수 증가로 입원률은 높아졌으나, 중환자 및 사망자는 높아지지 않아 대응역량은 유지 중이라는 의견을 냈다"며 "오미크론의 낮은 중증화율을 고려한 의료대응 체계 전환 및 평가의 필요성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감염 고위험그룹 중심으로 검사체계를 전환하고 일반 의료체계에서 코로나19 진단과 치료가 병행될 수 있도록 하고 학교 대면교육 지속을 위해 청소년·어린이 백신접종을 위한 소통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종합적인 위험도 평가 결과 전국, 수도권, 비수도권은 모두 '높음' 단계로 나타났다. 당국은 설 연휴 이후 환자발생은 더욱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미크론 대응전략의 신속한 이행 및 대응 현장 및 대국민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스텔스 오미크론'이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6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대본은 앞서 해외입국 확진자의 4.5%가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1월 이후 국내에서 확인된 스텔스 오미크론 사례는 해외유입 25건을 포함해 총 31건으로 늘어났다.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다른 변이종과 잘 구별되지 않아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BA.2'는 최근 덴마크, 영국, 인도 등에서 검출이 증가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계통이다.
 
스텔스 오미크론이 유입된 국가는 인도(11건), 필리핀(10건), 카타르(2건), 말라위(1건), 브라질(1건) 등이다.
 
이밖에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를 투여받은 63명을 분석한 결과 복용 뒤 80% 환자들이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투여자 63명은 재택치료관리 의료기관(51명) 및 생활치료센터(12명)에서 치료제를 처방받았다. 이 중 60명(95.2%)이 5일 동안 복용을 완료했다. 3명은 발열 지속, 미각 변화(쓴맛) 등으로 복용을 중단했고 투여자 중 위중증 및 사망으로 진행한 경우는 없었다.
 
개별 설문조사에 응한 55명의 복용전·후 상태를 확인한 결과 치료제 복용 후 약 80%(44명)의 환자들이 증상이 호전됐다고 응답했다. 다만 복용 중 입에서 쓴맛을 느끼는 미각 변화(38명, 69.1%), 설사(13명, 23.6%) 등의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96.4%(53명)는 주변에 다른 코로나19 환자가 있을 경우 치료제 복용을 추천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월 4주차(23~29일)의 국내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이 80%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30일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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