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실내 가전 제품을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 구매할 수 있는
삼성전자(005930)의 '마이하우스'와 미국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에 접목해 출시한
LG전자(066570)의 'LG 헬씨 홈'이 인기몰이 중이다. 삼성과 LG가 디지털 환경에서의 브랜드 경험이 소비로 이어지는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출생)들의 특성을 이용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출시한 '마이하우스' 서비스가 누적 방문 횟수 400만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5일 마이하우스 맵을 선보인 지 3주 만이다.
마이하우스는 삼성전자의 의류 관리기기인 에어드레서와 무선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등의 가전을 실내조명과 패브릭을 가상공간에서 구현해 주는 글로벌 서비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10대 소비자와 소통해왔다. 갤럭시Z플립3, 갤럭시Z폴드3 공개 직후 제페토에서 럭키드로우 이벤트를 진행했다.
제페토는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아시아 최대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지난해 분기 기준 2억4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이용자 가운데 10대 비중이 8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제페토를 통해 MZ세대를 공략하는 이유다.
이영희 삼성전자 글로벌 마케팅센터 부사장은 "마이하우스의 성공을 기반으로 메타버스에 최적화된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MZ세대 눈높이에 맞는 마케팅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MZ세대 마케팅이 활발하다. LG전자는 미국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에 지난해 'LG 헬씨 홈' 맵을 운영했다. 에어컨, 건조기 등 LG전자 가전을 활성화하는 미션을 수행하면 기부가 진행되는 방식이다.
닌텐도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서는 'LG 홈 아일랜드'를 운영하기도 했다. LG 홈 아일랜드는 의류관리가전 존, 주방가전 존, 에어솔루션 존 등으로 구성됐다.
전자업계에서 MZ세대 등 젊은 유저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잠금효과'를 이용해 10년 이후의 수익성 확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잠금효과는 특정 재화나 서비스를 한 번 이용하면 다른 재화 혹은 서비스를 소비하기 어려워져 기존의 것을 계속 이용하는 현상이다.
키움증권(039490)은 보고서를 통해 "20대에 주력으로 사용했던 플랫폼은 향후 시간이 지나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구매력을 갖춘 시점에 진입하게 되면 수익화 모델이 크게 활용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에 따라 각 플랫폼들은 미래 수익원이 될 수 있는 젊은 유저 비중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기 위해 투자와 콘텐츠 추가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에서 구현된 삼성전자 '마이 하우스'.사진/삼성전자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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