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초 '20만명' 전망…"거리두기 무의미, 면적별 방역 필요해"
감염 전문가, 3월 초 15~20만명 전망…"검사역량 따라 다를 것"
무증상·스텔스 영향…"'확진 10만명'은 사실상 '50만명'"
모임인원·영업시간 제한 근거없어…방역패스 '무의미'
"면적별 방역·환기 규정 등 과학적인 방역정책 세워야"
2022-02-17 04:00:00 2022-02-17 04:00:00
[뉴스토마토 이민우·용윤신 기자] 3월 초 확진자 수가 15만명에서 최대 20만명으로 정점을 찍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련해서는 '사적모임·영업시간 제한'보다 '면적별 방역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다중이용시설 면적별로 인원수를 제한하고 환기지침 등 관리 규정을 마련하는 것이 더 과학적 방역대책이라는 설명에서다.
 
1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집계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만443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하루 만에 3만3266명으로 늘면서 역대 최다를 경신했다. 이달 들어 확진자가 일주일 사이 평균 2배씩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3월 초 확진자 수가 15만명에서 최대 20만명 규모로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외국의 경우 한 달이면 확산세가 감소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6~8주 정도가 걸릴 것"이라며 "이르면 2월 말 늦으면 3월 초 정점을 찍고 3월 중순부터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확진자 수는 15~20만명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추측한다. 진단 검사를 얼마나 많이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일본만해도 우리나라 대비 인구가 2배 많지만 8~10만명 정도밖에 나오지 않고 있다. 이는 무증상이 많아 검사역량이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무증상 환자, 스텔스 오미크론까지 포함하면 실제 확진자 수는 집계되는 확진자 수의 5배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천은미 교수는 "10만명이 확진판정을 받았을 때 무증상 감염을 포함하면 사실상 50만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60세 이상만을 대상으로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진행하고 여기서 양성인 경우에만 확진자로 집계하기 때문에 36만명까지는 안 갈 것"이라며 "하지만 실제 확진자는 스텔스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36만명까지 나올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1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집계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만443명이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청 확진자 수 살피는 방역관계자들 모습. 사진/뉴시스
 
정부는 오는 18일 다음 주부터 적용되는 새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한다. 의료대응 체계 관리가 안정적으로 이뤄질 경우 '단계적 방역완화'를 통해 일상회복을 재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사적모임 최대 6명,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다. 이 조치는 오는 20일 종료된다. 
 
새 거리두기 조정안에 대한 의견수렴은 한창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오는 17일 거리두기 조정안 마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일상회복지원위원회를 앞두고 벌써부터 '모임 8명·영업 10시' 방역 완화가 거론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련해 비판적인 입장이다. 방역패스도 사실상 보건소 업무만 가중시킬 뿐 필요하지 않다는 반박 논리다. 대안으로 '면적별 방역대책'을 시행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마상혁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거리두기를 여태껏 해왔지만 확진자는 연신 증가하고 있다. 필요없다"며 "면적당 모일 수 있는 인원수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마상혁 위원장은 "작은 면적에 많은 사람이 있으면 위험한 것이지 사적모임 인원을 규제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면적당 인원 수를 제한하고 환기 등 관리에 대한 규정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은미 교수도 "한 면적에 사람이 몇명이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6명이든 8명이든 의미가 없다"며 "시설의 면적과 환경에 따라 인원제한을 조정하는 것이 과학적이다. 지금처럼 오미크론 확산세가 빠를 때는 거리두기, 방역패스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역패스를 계속 고집하는 것은 굉장히 의문이다. 음성확인서를 위해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는 국민이 많은데, 방역패스를 해제하면 의료인력도 낭비도 없을 것"이라며 "대신 자가검사키트 공급을 확대해 스스로 검사하고 격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1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집계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만443명이다. 사진은 선별진료소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용윤신 기자 lmw383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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