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가 오미크론발 확산을 두고 방역 정책이 실패했다는 일부 비판에 대해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용납할 수가 없다"고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김부겸 총리는 29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49회 상공의날 기념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요즘 오미크론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K방역이 실패했다'는 말을 일부 언론에서 하는데 대한민국이 방역에 정말 실패했다고 하면 이렇게 경제가 성장할 수 있었겠나"라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총리는 "2년 넘게 코로나를 맞아 우리가 싸우면서 경제가 멈추거나 사회가 한 번도 봉쇄된 적이 없다"며 "오히려 코로나 상황에서도 한국의 공장은 멈추지 않는다고 해서 제조업 설비가 국내로 돌아오는 '리쇼어링'(국내 복귀)까지 일어났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방역에 실패했다면, 이런 일이 가능했겠습니까"라며 "지금 당장은 확진자 수가 전 세계에서 제일 많지요. 그런데 그것은 어느 나라든지 다 겪어야 하는 일이었는데, 우리는 그 확산이 가장 늦게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라는, 이 실체를 잘 모르는 전염병이 전 세계를 돌면 가장 중요한 것은 그 확산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라며 "그런데 우리는 그 확산의 속도를 전 세계에서 가장 늦췄다. 그래서 지금 사망률이 다른 나라의 10분의 1 아니냐"고 반문했다.
특히 "당장의 확진자 숫자만 놓고 ‘방역의 실패’니 하는 말은 우리 국민들을 모욕하는 말"이라며 "그래서 용납할 수가 없다"며 "지난 2년 넘게 우리가 해 온 방역이야말로 불편하고 힘들더라도 사람 목숨을 하나라도 더 살려보자고 했던 바로 그 방역이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해서 우리가 버텨냈고, 이 마지막 고비를 넘고 있는데 소상공인과 의료진, 국민들의 그 노력을 이렇게 왜곡하고 폄하하지 마십시오"라고 전했다.
아울러 최근 터키·카타르 순방 경험을 언급하며 "현지에서 우리 기업인들을 만나 뵈었더니 'K브랜드의 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코리아를 모르던 시절에 비교하면 힘이 난다'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우크라이나 상황 장기화로 국제정세 불확실성과 공급망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기업과 국가, 국민이 서로를 의지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우크라이나 대응 TF'를 중심으로 위기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국민 생활과 기업 활동에 부담이 되는 요소들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겠다"며 "우리 정부에서 못다 한 일들은 다음 정부에 잘 인수인계하겠다"고 밝혔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29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진자 확산과 관련해 '방역 실패'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밝혔다. 사진은 김 총리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영상으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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