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생활치료센터와 중등증 입원병상에 대한 단계적 감축에 들어간다. 경증 중심의 오미크론 특성과 재택치료 확대로 생활치료센터·중등증 병상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여유 병상 및 인력은 일반 진료 부분에 투입한다. 또 내주 포스트 오미크론에 대한 방역 대응체계도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8일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중등증 입원병상과 생활치료센터의 여유가 너무 커지면서 유지비용과 투입자원에 대비하여 효율성이 저하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생활치료센터는 재택치료를 전면 확대한 2월 중순 이후 가동률 20%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중등증 병상은 4월 현재 30%대 가동률로 운영 중이다.
생활치료센터는 가동률, 병상현황, 입소 수요 등을 반영하여 단계적으로 감축할 계획이다. 다만 일반의료체계로의 전면전환 전까지 주거취약자 등 사회적 고위험군을 위한 필수병상은 운영한다.
감염병전담병원의 중등증 병상 역시 일반 진료 수요와 한정된 의료인력의 효율적 활용을 고려해 적정한 수준으로 감축 또는 일부 지정해제 할 계획이다. 감염병전담병원의 중등증 병상은 전체 2만4618개 중 30% 수준인 7000여 병상을 축소한다. 이는 시도별로 조정계획을 수립해 오는 18일부터 해제할 예정이다. 해제된 병상들은 일반격리병상으로 전환된다.
또 오는 11일부터 해외입국자 음성확인서 제출 예외 적용이 '국내에서 확진된 이력'이 있는 '장기체류 외국인'까지 확대 시행된다. 현재는 확진 이력이 있는 내국인에 대해서는 입국 시 PCR 음성확인서 제출이 면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등록증 등이 있는 장기체류 외국인은 출발일로부터 10일 전 40일 이내 감염이 확인된 경우 국내에서 발급한 '격리 통지서' 등을 제출하면 음성확인서 제출 의무가 면제된다.
정부는 감염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취약계층에 대해 약 440만 개의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신속항원검사키트의 제한된 공급량을 고려해 지난 2월 면역수준이 낮고 집단생활로 인해 감염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어린이집(영유아·교사), 노인 사회복지시설(입소자)에 대해 우선 배포한 바 있다.
특히 정부는 다음주 포스트 오미크론에 대한 대응 체계도 발표한다. 손 반장은 "현재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17일 종료한 이후 어떻게 할지는 다음주부터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유행 감소세와 의료체계 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거리두기를 전면 조정하겠다고 말씀드린 만큼 어느 정도의 폭과 수위로 조정할지 다음주 중에 논의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체계도 함께 논의하고 있고, 가급적이면 다음 주 중에 정리해서 함께 발표할 수 있도록 논의를 내부적으로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생활치료센터와 중등증 입원병상을 단계적으로 감축한다고 8일 밝혔다. 사진은 대전 서구 괴정동 KT대전인재개발원내 마련된 제3생활치료센터.(사진=대전시)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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