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사태 이후 2년이 지났다. 그동안 국내증시는 국내경기가 외국에 비해 빠르게 회복된데다 기업이익 증가하면서 코스피지수는 23%, 시가총액 기준 시장규모는 세계 15위에서 13위로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은 16일 리먼사태 이후 국내 경제상황과 주식, 채권시장의 성과를 분석한 자료를 내놨다.
주식시장은 리먼사태로 코스피지수가 최대 36%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빠른 경기 회복으로 지난 14일 1815포인트까지 올라 리먼사태 이전에 비해 2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기준으로는 약 3년만에 유가증권시장이 1000조원을 넘어섬에 따라 세계 시총 기준 15위에서 13위로 올라섰다.
이런 국내주식시장의 강세는 지난해 FTSE선진지수에 편입돼 국내증시가 선진시장으로 격상된데다,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시장에 비해 우리나라가 빠른 경기 회복세를 나타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리먼사태 이후 순매도를 지속하던 외국인이 지난 3월 이후 경기회복을 기대하며 대거 순매수한 것도 주가 상승의 원인으로 꼽혔다.
리먼사태 이후 외국인은 총 35조8000억원을 순매수했으며, 본격적으로 순매수로 돌아선 3월 이후로는 44조2000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보유잔고(324조원)는 리먼사태 이전(232조원)보다 약 40%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4조원으로 가장 앞섰고, 영국 8조6000억원, 룩셈부르크 3조7000억원 순이었다. 반면 프랑스 2조3000억원, 케이만군도 2조2000억원, 말레이시아 1조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증시 회복으로 펀드 환매가 지속돼 투신권은 계속으로 매도에 나섰으며, 연기금은 남유럽발 재정위기 부각 등 리스크가 증가될 때 적극적인 매수로 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올 상반기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전년비 79.7% 증가했으며, 올해 전체로 봤을 때도 기업들의 이익규모가 지난해 대비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채권시장은 정책금리 인하와 통화 확대 정책 등으로 금리가 빠른 시간내 하향 안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리먼사태 직후 연 5.66%에 달했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1월 3.16%로, 지난 14일에는 3.39%로 크게 하락했다.
신용스프레드도 우량 등급의 경우 리먼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으나, 비율등급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리스크 회피 성향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외국인은 리먼사태 이후 글로벌 금융사를 중심으로 약 12조원 규모의 채권을 내다 팔았으나 지난해 5월부터 총 36조원 순매수하는데 나서며 리먼사태 직전에 비해 그 규모가 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리먼사태 이전 통안채와 국고채 비중이 각각 52%, 44%였으나 올해 들어 국채 투자를 늘리면서 그 비중이 38%, 61%로 바뀌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8조5000억원, 룩셈부르크 7조6000억원, 태국 5조6000억원, 중국 4조7000억원 순으로 순투자에 나섰으며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는 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최근 금리가 하락 추세에 있지만 향후 금리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8월말부터 채권 투자가 주춤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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