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본사 전경. (사진=삼양식품)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식품업계가 배당금을 높이는가하면 분기 배당에 나서면서 주주친화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 기업의 중요 평가 잣대가 된 가운데 주주환원 정책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평가 지표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이다.
2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003230)은 최근 주주명부폐쇄를 결정했다. 중간배당을 실시하기 위해서다. 중간배당은 결산 후가 아닌 사업연도 기간 중에 배당을 실시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중간배당 금액과 시기는 추후 이사회에서 결정할 것이라는 게 삼양식품의 설명이다.
삼양식품은 이번 중간배당을 시작으로 매년 반기 실적 기준으로 연 2회 배당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배당 규모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지난 사업연도 배당 규모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75억원 규모다. 배당 성향도 전년(8.9%)보다 늘어난 13.4%로 나타났다. 앞서 삼양식품은 지난 2월 7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3개월간 약 3만주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식품업계에서 배당정책 강화 신호탄을 쏘아올린 건
CJ제일제당(097950)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부터 분기배당을 시작했다. 식품업계에서 분기배당에 나선 건 CJ제일제당이 처음이다. 또한 2021년 사업연도 배당금을 보통주 1주당 500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전년보다 1000원 오른 금액이다. 배당 총액은 802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늘어나게 됐고 별도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게 CJ제일제당의 입장이다.
CJ제일제당 본사 전경. (사진=CJ제일제당)
롯데제과(280360)는 지난달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롯데푸드와의 합병안을 승인하는 한편 약 3600억원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재원 확보를 통해 주주 친화적인 배당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게 롯데제과의 설명이다.
앞서 롯데제과는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을 줄이지 않고 지난해 보통주 1주당 1600원을 배당한 바 있다.
올해 들어 국내 주요 식품업체가 잇달아 배당 정책을 강화하는 등 주주친화 정책을 확대하고 있는 배경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중요성과 관련이 있다. ESG 경영은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을 고려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주주친화 정책은 ESG 중 G(지배구조) 분야의 평가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ESG가 기업의 중요 평가 잣대가 된 만큼 주주가치를 높여 소액 주주들을 달래는 한편 기업 가치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 2030년부터 전체 코스피 상장사의 ESG공시가 의무화된다. 기업의 재무적 성과만을 판단하던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ESG 등 비재무적 요소를 반영해 기업을 평가하는 만큼 식품업계의 주주친화 정책 강화 행보는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ESG 성과에서 인정을 받지 못할 경우 향후 투자 등이 어려워져 지속가능한 경영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면서 “배당 확대 등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려고하는 노력들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