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약화…"하반기 국내 수출 둔화 흐름 지속"

우크라 사태, 중국 봉쇄 조치 등으로 주요국 성장세 약화우리 수출, 글로벌 경기와의 동행성 커1분기 이후 수출 둔화 흐름 불가피다만 IT 부문은 수출 증가세 둔화 속도 늦출 것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중국 봉쇄 조치 등 요인으로 주요국 성장세가 약화하면서, 우리나라의 수출 둔화 흐름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는 우리 수출이 글로벌 경기와의 동행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나마 정보통신(IT) 부문은 디지털 전환에 따른 서버 수요 확대 등 요인으로 수출 증가세 둔화 속도를 늦출 수는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29일 발간한 'BOK 이슈노트-글로벌 경기둔화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주요국 금리 인상 가속화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가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했다.

 

한은은 △주요국 금리 인상 속도 △IT 경기 흐름△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 상황 등에 따라 수출 둔화 흐름이 결정될 것으로 진단했다.

 

최근 우리나라의 수출은 일평균 금액을 기준으로 지난 1분기 정점 이후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봉쇄 조치, 주요국 금리 인상 등 대외 여건 악화에도 지금까지는 둔화세가 비교적 완만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하반기 이후 글로벌 성장세가 더욱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출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신흥국 부채 문제가 금융 불안으로 이어질 경우 대신흥국 수출이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IT 경기도 향후 둔화 흐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디지털 전환에 따른 서버 수요 확대 등을 감안하면 IT 수출이 빠르게 둔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한은은 판단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측면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 에너지난 가중에 따른 생산 차질과 소비 위축으로 글로벌 수입 수요가 약화될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미·중 관계 전개 양상에 따라 중국의 우리 경제에 대한 각종 수출입 규제 가능성은 하방 리스크로, 상호 관세 인하 등 미·중 협력 모색은 상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하방 리스크의 파급 효과가 우세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경기 여건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향후 우리 수출은 글로벌 경기 여건의 부정적 영향이 확대되며 수출 증가세가 약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29일 발간한 'BOK 이슈노트-글로벌 경기둔화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주요국 금리 인상 가속화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가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했다. 사진은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아래)와 감만부두(위)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e-mail]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