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여름 비수기를 넘어 가을 이사철을 맞은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전세시장이 우려와는 달리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가을 이사철과 비교하면 전셋값 상승폭은 3분의 1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국토해양부와 국민은행이 주택가격동향조사 등에서 밝힌 8월 1일부터 최근까지 7주간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수도권이 0.9%, 서울이 0.8%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수도권 3%, 서울 3.4%와 비교해 각각 2.1%포인트, 2.6%포인트 낮았다.
올해 아파트 매매가 극도로 부진한데다 최근 이사철에 들어서며 전셋값이 더욱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제 최근 상승률은 지난해의 3분의 1 이하로 조사된 것이다.
이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의 서울과 수도권 전셋값 상승폭 평균인 1.4% 보다도 0.5%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다.
한편, 지난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이 전셋값 상승을 주도했던 것과는 달리 올해 전셋값 오름세는 지방이 훨씬 높았다.
국민은행이 추석직전까지 전국 전셋값 변동을 조사한데 따르면 올해 전국 평균 5.1% 올랐다.
이 중 서울은 강북이 3.2%, 강남이 4.6%로 평균 4% 올랐고, 광역시는 평균 6.8%, 경기는 3.6%, 기타 지방은 5.5%씩 상승해 서울과 수도권의 오름폭이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지난해에는 서울이 서남권 재개발과 9호선 개통 등으로 오름세를 주도했었지만 올해 서울과 수도권은 지난해보다 많은 입주물량이 있어 큰 폭으로 오르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부산은 11.5%, 대전이 12.2% 상승을 기록하며 지방 대도시 지역이 물량 부족 등으로 전셋값이 크게 올랐다.
국토부는 전셋값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이사철 이후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전세자금 대출 확대, 도시형 생활주택 공급 활성화, 재건축과 재개발 시기 조정 등 전셋값 안정 정책을 활용할 계획이다.
뉴스토마토 안후중 기자 hu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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