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정부가 2026년까지 디지털 인재 100만명을 양성한다. 이를 위해 초·중등 정보 교과 수업을 현재의 2배 이상으로 확대하고 컴퓨터언어(코딩) 교육을 필수화한다.
교육부는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고용노동부·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와 합동으로 이런 내용의 '디지털 인재 양성 종합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디지털 인재 100만명을 양성하는 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과제이기도 하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디지털 분야 인재 규모는 2021년 정부 재정사업 기준 약 9만9000명이다. 정부는 향후 5년 동안의 인재 수요를 약 73만8000명으로 예상했다. 현재 추세로는 49만명 수준 규모가 유지되는데 추가로 50만명 이상을 양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우선 학교 정보 교육 관련 수업 시수를 2배가량 확대한다. 정보교육은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 관련 교육을 통칭하는 말이다. 2025년 적용하는 2022년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정보교육 수업시수를 초등학교는 기존 17시간에서 34시간 이상, 중학교는 34시간서 68시간 이상으로 2배 늘린다.
(자료=교육부)
또 초등학교에는 정보 선택 과목을 도입하고, 초·중학교에서는 코딩 교육을 필수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코딩의 경우 발달 단계에 따른 체험 중심의 교육과 고교학점제를 고려한 다양한 관련 과목을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관련 수업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는 일정 규모 이상 학교에 정보 교육을 담당하는 교원을 배치한다.
다만 정부의 디지털 인재 양성이 관련 사교육 시장을 키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오석환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앞으로 우리 교육과정 운영방식은 학교 내에서 코딩 교육을 포함한 디지털 역량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체계를 짜는 것"이라며 "이번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과 교육과정 개정을 계기로, 이러한 요구를 학교 내에서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를 짜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학사급 이상 전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반도체 분야에 적용한 대학 규제 완화책을 디지털 분야에도 적용한다. 앞서 정부는 반도체 등 첨단분야에 한해 학과 신·증설 정원 기준을 완화했다. 기존에는 교원(교수)·교지(땅)·교사(건물)·수익용 재산 4대 요건을 모두 갖춰야 증원할 수 있었는데, 교원 확보율만 충족해도 정원을 늘릴 수 있게 했다.
다만, 이 또한 반도체 분야처럼 정원 규제를 수도권도 풀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방대학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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