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030200)가 하나의 폰에서 두 개의 번호로 통화, 문자, SNS를 이용할 수 있는 '듀얼번호' 서비스를 내달 1일 출시한다. 국내에서 e심(eSIM·embedded SIM)이 본격 도입됨에 따라 e심 전용 부가서비스를 통해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KT는 내달 1일 듀얼번호를 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듀얼번호는 유심과 e심을 동시에 이용하는 듀얼심 고객을 위한 요금제다. 메인번호로 KT회선을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되며, 저렴한 가격과 편리하게 가입과 해지가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KT가 듀얼번호를 홍보하기 위해 이색 디자인인 듀얼번호 버스를 운영한다. (사진=KT)
하나의 폰에 두개의 번호를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 니즈는 꾸준히 있어왔다. 특히 코로나19로 중고거래, 택배, 배달 등 전화번호가 노출되는 상황이 많아졌고, 워라밸 트렌드가 지속되며 일상과 업무를 분리하고 싶어하는 고객도 늘어났다. KT는 "이러한 고객 니즈를 반영해 듀얼번호를 기획했다"면서 "직장인이나, 자신만의 취향을 담은 SNS을 운영하는 고객, 부캐(또 다른 캐릭터) 라이프를 중시하는 MZ세대로부터 큰 호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듀얼번호는 월 8800원에 두번째 번호용 데이터 1GB를 제공한다. 제공되는 데이터가 소진되면 최대 400Kbps 속도로 무제한 이용 가능하며, 메인 번호의 음성과 문자를 두번째 번호로 공유할 수 있다. 유심, e심을 메인으로 이용하는 고객 모두 가입 가능하다.
가령 메인 번호로 음성, 문자, 데이터가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월 9만원 초이스 요금제를 이용하면서 두번째 번호에 듀얼번호를 가입하면, 선택약정 25%·프리미엄 가족결합 25% 적용 기준 월 5만9425원으로 메인번호와 듀얼번호를 이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KT는 듀얼번호를 많은 고객들이 이용해 볼 수 있도록 약정 없는 요금제로 준비했다. 단 두번째 번호를 일반 요금제로 가입할 경우 월 정액이나 약정에 대한 부담이 생길 수 있다.
구강본 KT 커스토머사업본부장 상무는 "듀얼번호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가 지속 증가되는 가운데, 고객 편의성과 부담을 줄이는데 중점을 두어 상품을 기획했다"며 "e심 도입 및 듀얼심 모드가 가능해진 환경에 맞춰 누구나 쉽게 듀얼번호를 이용할 수 있도록 듀얼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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