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2구역 전경. (사진=김현진 기자)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공공 재개발 1호 사업지이면서 올 하반기 정비사업 '핵심지'로 꼽히던 흑석2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의 시공사가 삼성물산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5일 흑석2구역 주민대표회의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건설업자 등 선정을 위한 입찰 재공고를 마감한 결과 삼성물산만 입찰에 참여했다.
지난 6월 실시한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047040),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DL이앤씨(375500) 등이 참여했다. 당초 삼성물산과의 경쟁구도가 예상됐던 대우건설이 1차에 이어 2차 입찰에도 참여하지 않으면서 경쟁입찰이 무산됐다.
당초 대우건설은 해당 사업지에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제안하는 등 수주에 관심을 보였었다. 하지만 1차 시공사 입찰에서 주민대표회의의 일방적인 경고 조치를 받자, 이를 납득할 수 없다며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2차 시공사 입찰을 위한 현장설명회에서는 주민대표회의가 대우건설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리며 입찰 자격이 주어졌지만 대우건설은 최종 수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판단해 역시 참여하지 않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당일까지도 참여에 대해 고민했지만 입찰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수주전에 참여하려면 수주 성공 여부를 따져봐야 하는데 현재 주민대표회의라고 하는 조합 수뇌부들과 사업을 진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1차와 2차 모두 삼성물산이 단독입찰에 나서면서 흑석2구역은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게 됐다.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는 다음 달 29일로 예정돼 있다.
주민대표회의는 주민 투표를 통해 수의계약 여부에 대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흑석2구역 주민대표회의 관계자는 "2차 시공사 입찰 결과 삼성물산만 들어왔다"며 "재공고와 수의계약에 대해 주민투표를 진행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주민투표를 통해 수의계약으로 결정된다면 문제가 없지만, 재공고 결정이 이뤄지면 향후 일정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올해 연말 촉진계획 변경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재공고로 인한 시공사 선정이 연기될 경우 향후 일정도 어긋날 수 있다는 것이다.
SH공사 관계자는 "올 연말에 촉진 계획 변경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와 맞물려 시공사가 선정되는 게 좋다"며 "촉진 계획 변경이 끝나자마자 건축 심의를 준비해야 하는데 재공고를 통해 시공사 선정 일정이 연기될 경우 제안된 설계 내용이 없기 때문에 심의를 준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일정을 보다 빠르게 하기 위해 투트랙을 진행하고 있는데 시공사 선정이 연기될 경우 투트랙의 장점이 희석되는 것으로 사업 일정이 연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흑석2구역은 공공재개발 1호 사업지로 흑석동 99-2 일대 4만5229㎥를 대상으로 한다. 재개발을 통해 지하 7층~지상 49층 아파트 총 1216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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