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금배추' 비상…배추 비축 3000톤·수출김치용 600톤 푼다
배추 도매가격, 포기당 7009원→8992원 28.3% 상승
무·양파·대파 등 채소류 가격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세
내달 말 배추·무·고추 등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 발표
2022-09-20 11:00:00 2022-09-20 11:16:58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김장철을 앞두고 김장 채소가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어 정부 비축물량인 배추 총 3000톤을 내달 초까지 시장에 공급한다. 또 수출김치용 배추 600톤도 이달 중 공급할 계획이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추석 이후 주요 농축산물 가격은 전반적인 하향세이나 당근·배추 도매가격이 9월 상순보다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무·양파·대파·상추(청상추)·깻잎·시금치 등 채소류 가격은 9월 상순에 비해 하락한 상태다. 이 중 무 도매가격은 20kg당 2만8908원에서 2만4547원으로 15.1% 하락했다. 양파와 대파는 각각 kg당 1501원에서 1372원으로 8.6%, 2061원에서 1650원으로 19.9% 각각 내려갔다.
 
또 청상추는 4kg당 3만5087원에서 2만3083원으로 34.2% 하락했다. 양배추는 8kg당 1만396원에서 7438원으로 28.5%, 시금치는 8kg당 6만482원에서 3만427원으로 49.7% 각각 하락했다. 깻잎·대파도 평년보다 가격이 하락한 상황이다.
 
표는 주요 농축산물 도매가격(원, %). 표/농림축산식품부.
 
축산물의 경우 소고기 가격은 kg당 2만197원에서 2만1205원으로 5.0% 상승했다. 9월 중순 명절 직후 도축 물량 일시 감소로 가격이 소폭 상승했지만 곧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는 품목이다. 돼지고기 가격은 kg당 5873원에서 5502원으로 6.3%, 닭고기와 계란도 각각 1.1%, 2.2% 하락했다.
 
다만 가을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가격은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김장철 서민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이달 상순 배추 도매가격은 포기당 7009원이었으나 중순 가격은 8992원으로 추석 전보다 28.3%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이달 배추 수급 불안에 대응해 추석 성수기에 이어 공급 확대를 계속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추석 이후 수급불안에 대비해 기비축물량 등 1300톤을 지난주까지 시장에 공급한 바 있다.
 
특히 배추는 추가로 1500톤을 비축하고 기존 보유한 물량과 함께 총 3000톤을 이번주부터 10월 초까지 시장에 즉시 공급할 계획이다.
 
수출김치용 배추 수입은 현재 1000톤을 김치 수출업체에 공급 완료했다. 10월 상순까지 수입하기로 한 600톤은 이달 중에 조기 공급될 계획이다.
 
수출김치용 배추를 수입산으로 공급하는 경우 동일한 물량의 국산 배추가 소비자에게 공급될 수 있다는 점에서 추가 수요를 발굴해 신속한 수입도 함께 추진한다.
 
농식품부는 지난 7월에도 준고랭지 배추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정부가 수확량을 전량 수매하는 방식으로 재배면적을 100헥타르(ha) 확대한 바 있다. 당초 준고랭지 배추 수확이 시작되는 9월 말 또는 10월부터 순차적으로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9월 중 공급감소 상황을 고려해 완전히 생육되기 전이라도 조기 수확이 가능한 물량을 선별해 시장에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11월 이후 김장철에 대비해 주요 김장재료인 배추·무·고추·마늘 등에 대한 수급안정 대책을 내달 말 발표한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농축산물 가격은 대체로 하향 안정되는 추세이며, 도매가격이 하락하면서 소매가격도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다만 "배추의 경우 준고랭지 배추 수확이 이뤄지기 전까지 다소 높은 가격이 유지될 수 있다는 점에서 9월 중 배추 수급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정부는 농협 등과 함께 공급물량 확대 등 수급안정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추 가격 안정을 위해 총 3000톤의 배추 비축물량을 이번주부터 10월 초까지 시장에 즉시 공급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농수산물시장에 배추가 진열돼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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