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구글코리아가 스마트폰에 음성으로 텍스트를 입력해주는 '말로 쓰는 구글 모바일 서비스'에 이어, 검색어를 입력하는 순간 바로 검색결과를 제공해주는 '순간검색'을 선보였다.
구글코리아는 7일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이틀째 기자간담회를 열어 검색어를 입력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결과를 보여주는 '순간검색'을 발표했다.
음성입력기 서비스는 영어에 이어 한국어가 전세계 두번째 언어로 출시된 것이며, 순간검색은 비 알파벳 계열 문자로는 한글이 처음으로 서비스된다.
◇ 검색어 입력과 동시에 결과 제시
순간검색은 사용자가 검색어를 입력하면 검색 버튼을 따로 클릭하거나 엔터키를 누를 필요 없이 검색어 입력 시작과 동시에 검색결과를 보여주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검색창에 ‘제주도’를 입력하는 순간 ‘제주도’에 대한 검색결과가 바로 나온다. 또 그 다음 검색어를 예측해 ‘제주도’ 다음에 ‘팬션’이라는 추가 추천단어가 밝은 화색으로 표시돼 사용자는 화살표 키만으로 검색결과를 바꿔 볼 수 있다.
구글코리아는 이런 방식을 통해 평균 검색 시간을 2~5초 단축하고, 평균 8번의 타자 입력을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벤 곰스 구글 책임엔지니어는 “미국에서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흥미로운 결과를 많이 발견했다”며 “엔터키 사용이 줄고 검색어 수정이 느는 등 사용자는 순간검색을 적극 수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음성입력기도 강력한 무기"
구글코리아가 전날 발표한 음성입력기도 강력한 서비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음성입력기는 휴대폰에 입력된 음성이 서버로 전송되면 방대한 음성·언어 모델을 가지고 있는 컴퓨터가 이를 텍스트로 변환해 휴대폰으로 보내는 식으로 구동된다.
문자메시지 말고도 메일, 검색, 메신저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하다.
인식 문자수에는 한계가 없고, 운전을 할 때 처럼 손이 불편하지 않은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쓰일 수 있다는 게 구글코리아의 설명이다.
◇ “한국인들 신기술 수용 빨라”
구글코리아가 신기술에 기반한 서비스를 다른 국가보다 한국에 먼저 출시하는 이유는 시장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음성입력기 개발을 주도한 마이크 슈스터 구글 음성인식 총괄 연구원은 “음성입력의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음성검색이 서비스 되자 한국인들은 이를 빠르게 수용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의 빠른 보급 속도, 빠른 인터넷 환경 등 IT인프라에 있어서 한국은 신기술을 받아들일만한 준비가 됐다는 것이다.
한글이 비 알파벳 언어 중에서 신기술과 잘 어울린다는 점도 구글이 한국시장 공략에 나선 또 다른 이유다.
순간검색 개발자인 벤 곰스 구글 책임 엔지니어도 “일본어나 중국어는 문자 입력에 있어서 음에 따라 문자를 선택해야 하는 등 상당히 복잡한 과정이 수반되지만 한글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 업계 “한국시장 공략 만만치 않을것”
하지만 업계에서는 구글이 내놓은 신기술이 바로 국내 포털업계에 큰 변화를 이끌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비록 한국어로 구동 가능한 서비스가 나왔다 하더라도 정작 사용자는 검색된 데이터베이스(DB)의 질을 중시한다”며 “한국어 DB에 있어서 네이버와 다음 등 국내 포털과 구글의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다음 역시 기술 격차를 좁히려는 시도를 할 것이라는 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뉴스토마토 최용식 기자 cys7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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