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잇단 재난으로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1조6676억원을 투입한다.
서울시는 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내년도 예산안을 서울시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대심도 빗물배수터널(대심도터널) 등 집중호우를 대비한 사업비는 총 5112억원으로 책정됐다. 중대시민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노후 도시기반시설 안전 강화 예산은 1조1564억원이다. 해당 예산은 올해 대비 3143억원 증액돼 증가율(22.5%)이 가장 높은 분야이다.
시는 지난 8월 집중호우에 따른 수도권 지역의 대규모 피해재발을 막기 위해 침수 취약지역 중심의 방재시설을 확충하고, 노후 하수관로 정비 등 시간당 100㎜ 집중호우에 대비하는 수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시는 이번 폭우 당시 피해가 가장 컸던 지역 강남역·광화문·도림천 일대에 399억원을 투자해 대심도터널을 설치한다. 또 빗물처리시설과 빗물펌프장 3개소 증설, 빗물저류조 3개소 설치를 위해 총 217억원을 편성했다. 이어 오류천, 도림천, 사당천 등 침수가 잦은 하천 3개소의 단면을 넓히기 위한 96억원의 예산도 결정됐다.
배수 성능이 떨어진 하수도와 하수관로도 정비한다. 시는 1245억원을 투자해 침수취약지역 29개소의 노후불량 하수도 정비와 배수 성능을 개선한다. 하수관로를 신설개량하고 보수보강하기 위한 예산은 2275억원으로 정해졌다. 또 집중호우 시 수압으로 인해 맨홀 추락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노후 불량 하수맨홀 정비 예산 50억원을 포함했다.
이밖에 시는 기후변화에 따른 집중호우로 산사태 위험에도 대응하기 위해 사방시설 조성·산사태 현장예방단 운영 비용 21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시는 각종 자연재해와 사회재난에 대한 선제적 예방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비용을 1조1564억원으로 정했다. 특히 노후화된 교통인프라 점검·유지관리·보수 등에 5879억원이 편성됐다. 서울시 관내에 설치된 일반도로와 자동차전용도로 포장공사, 노면표시 정비, 제설대책 예산 확대 등 자동차 주행안전을 위한 비용 2037억원이 투입된다.
또한 고량, 터널, 고가차도와 같은 각종 도로시설물의 안전점검과 정밀안전진단 보수·보강 예산을 올해 대비 807억원 늘린 3757억원으로 정했다.
지하철 1~6호선 노후시설 재투자에는 1222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20년 이상 경과하거나 유사한 노후시설물(송배전선·전차선로·철도중장비 등)들의 교체와 개량을 추진한다. 25년 이상 경과한 4·5·8호선(968)칸의 노후전동차 교체를 위한 비용은 1686억원이 들어간다.
장기 사용 상수도관 정비와 20년 이상 경과한 노후 열수송관 교체 등 노후 지하 시설물 정비는 2490억원을 투입해 지반침하 안전사고도 예방한다.
장기사용 상수도관 중 도장재 탈락과 녹 발생으로 수질사고 발생 우려가 높은 상수도관 정비 사업에는 1284억원을, 서울에너지공사에서 관라하는 노후 열수송관을 고체해 안전사고 방지 사업에는 100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관련 상황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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