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CMOS 이미지센서(CIS) 글로벌 시장 1위 소니가 태국에 공장을 증설한다. 소니는 태국 중부의 생산 기지 부지에 새 건물을 건설하는데 100억엔(약 1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해당 공장 설립은 늘어나는 차량용 이미지센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최근 태국 방카디(Bangkadi) 지역 인근에 새로운 생산동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완공 시 소니의 이미지센서 생산 규모는 7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직원도 2000명 추가로 채용할 예정이다. 공장 가동 시점은 2024년으로 알려졌다.
소니가 추가 증설 공장 부지로 태국을 낙점한 이유는 '값싼 노동력' 때문이란 분석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모듈은 인건비가 중요하다 보니 우리나라 기업들도 동남아에서 후공정 증설을 하는 편이라 소니도 전공정은 본토에서 진행하고 나머지를 해외 공장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차량용 IC 솔루션. (사진=삼성전자)
CIS는 그간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에 주로 쓰여왔으나 최근 전기차, 자율주행차의 등장과 함께 쓰임새가 대폭 넓어지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구성에 있어 CIS는 레이저 반사광을 이용해 물체와의 거리를 측정하는 라이다(LiDAR)와 함께필수재로 꼽힌다.
그간 소니는 글로벌 CIS 시장 선두를 유지해 왔다. 그 뒤로 삼성전자가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올해 이미지센서 시장 점유율 전망을 보면 일본 소니가 39.1%, 삼성전자가 24.9%로 조사됐다.
다만 차량용 이미지센서만 놓고 보자면 상황은 다르다. 시장조사기관 TSR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용 이미지센서 시장점유율은 온세미컨덕터(57.8%)와 옴니비전(19.5%)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시장 1위 소니의 점유율은 7.7%에 불과했다. 삼성전자는 5%에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체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하는데 비해 차량용은 10% 안팎에 불과해서다. 따라서 이번 소니의 증설 결정은 급속 성장하고 있는 차량용 CIS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선조치로 풀이된다.
업계 2위
삼성전자(005930)는 소니와 함께 그간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 시장을 양분해왔으나 차량용 CIS 시장에는 아이소셀 오토' 브랜드를 만들며 2018년 처음 진출했다. 지난해부터는 현대차 제네시스 일부 모델에 차량용 CIS '아이소셀 오토4AC'를 납품한 바 있다.
삼성전자에서는 시스템LSI사업부가 CIS 사업을 맡고 있다.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도 지난 10월 열린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대에 대비해 이미지센서에 많은 준비를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2025년까지 인간의 눈과 흡사한 수준의 센서인 5억 화소 이상(576MP) CIS를 개발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사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중심이었고 차량용 이미지센서 부분에 있어서는 점유율이 낮은 상황"이라며 "메모리 불황에 다양한 생산 전략을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메모리 불황으로 D램 라인을 이미지센서라인으로 변경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CIS 시장규모는 2021년 199억 달러에서 2025년 263억 달러로 연평균(CAGR) 7.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미지 센서 시장은 금년은 스마트폰 출하량 둔화 등으로 인해 최근 주춤한 경향이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차 등이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이미지센서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기술력 제고 및 투자 확대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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