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의료용 소재업체
티앤엘(340570)이 유럽시장에 본격 진출합니다. 슬로베니아 기업인 파마헴프 디오오(PHARMAHEMP D.O.O.)와 본격적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슬로베니아에 합작 회사를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티앤엘과 PHARMAHEMP D.O.O. 로고. (사진=각 사)
티앤엘과 PHARMAHEMP D.O.O.는 7일 오전 티앤엘 안성공장에서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진행했습니다. PHARMAHEMP D.O.O.의 안드레이 수스니크 최고경영자(CEO)와 마이클 번스타인 공동소유자(Co-owner), 보슈티안 얀차르 최고기술경영자(CTO) 등 3명은 지난 6일 직접 한국을 찾은 뒤 7일 티앤엘과 MOU를 맺었습니다. 이날 양측은 합작회사 설립에 대해 긴 시간 논의를 거듭했습니다.
PHARMAHEMP D.O.O.는 대마 추출물로 만든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칸나비디올(CBD) 오일, CBD 스킨케어 제품, CBD 구강관리 제품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70개국에 자사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PHARMAHEMP D.O.O.의 제품을 수입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BD는 대마 성분 의약품으로, 희귀·난치성 질환 등에 사용되는 약물입니다. 국내에서는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에서 취급 승인을 얻은 후 제한적으로 공급받고 있습니다.
티앤엘이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티앤엘은 PHARMAHEMP D.O.O.와의 협업으로 CBD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CBD 의약품 패치, 폼 형태의 연고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의료용 CBD 시장이 확산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티앤엘은 CBD를 활용해 신사업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대마 성분 의약품을 제조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제조가 허용된 해외에서 먼저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진출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MOU를 진행하기 위해 티앤엘 측은 1년 이상 준비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미 국내 제약회사와도 계약을 통해 초도 물량 발주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료용 소재업체인 티앤엘은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의 여드름 패치로 미국 트러블케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바 있습니다. 티앤엘은 올해 1분기 내 2차 공장 증설을 완료하고 최대 생산능력을 1800억원까지 올릴 예정입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유럽에서도 여드름 패치를 본격 판매할 계획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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