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최근 대출 연체율이 급등하면서 충당금 부담도 3배 가까이 커진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들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주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시중은행을 웃돌 정도로 탄탄한 반면, 케이뱅크의 경우 시중은행을 크게 밑도는 데다 카카오뱅크의 3분의 1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올해 1분기 연체율은 0.82%로 인터넷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케이뱅크의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0.48%에서 지난해 4분기 0.86%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소폭 떨어진 상황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인터넷은행의 연체율은 연일 상승하고 있습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 0.72%로 전년 동기 대비 0.42%p 증가했습니다. 카카오뱅크 역시 올 1분기 연체율이 0.58%로 전년 동기(0.26%)의 두배 이상인 0.32%p 늘었습니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케이뱅크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 역시 0.95%로 가장 높았습니다. NPL비율은 총여신 대비 부실채권(3개월 이상 연체) 비중으로, 은행의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입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는 0.36%, 토스뱅크는 0.53%입니다. 지난해 말 시중은행의 NPL비율 평균은 0.20%로 집계됐습니다.
인터넷은행들의 연체율과 NPL비율이 시중은행 대비 높은 건 중·저신용자 중심 대출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당국은 올해까지 인터넷 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율을 3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게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의 전체 가계신용대출 중 중·저신용자 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0년 6월 17.4%에서 지난해 말 30.4%까지 늘었습니다. 같은기간 주요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25.2%에서 16.9%로 급감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인터넷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은행 재무구조의 건전성은 통상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로 파악합니다. 바젤3에 따른 BIS 비율 기준치는 8%이상인데요,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0.5%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중은행의 BIS비율 평균은 16%대입니다.
문제는 케이뱅크의 손실흡수능력이 시중은행보다도 낮은 수준에 머무른다는 점입니다. 케이뱅크의 BIS비율은 2021년 말 18.12%에서 지난해 13.94%로 떨어졌고 이어 올해 1분기엔 13.55%로 지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는
카카오뱅크(323410)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카카오뱅크의 올 1분기 BIS비율은 35.26%로 국내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토스뱅크의 BIS비율은 12.7%대로 인터넷은행 중에선 가장 낮게 나타났습니다.
케이뱅크의 BIS비율은 당국 권고치보다는 여유로운 편이지만 BIS비율이 지금처럼 하락할 경우 권고치 문턱까지 낮아질 우려가 있습니다. 건전성 관리에 경고등이 켜지자 케이뱅크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저신용자(신용점수 650점 이하˙KCB 기준)에 대한 신용대출을 취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연체율은 직전분기 대비해서 떨어지는 등 건전성 관리는 지속적으로 하고 있고, 담보대출 비중도 높이면서 대출 포트폴리오도 더욱 안정화 시킬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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