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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6월 22일 18:5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자회사인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의 부채 300억원 상환 기한을 연장했다. 지난 3월 만기 3개월 연장에 이은 것이다. 당초 항공업계는 코로나 이후 여행수요 회복에 따른 실적회복을 전망했지만, LCC 항공사간 경쟁 심화에 따라 업황 개선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전자공시스탬)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1일 아시아나항공은 자회사인 에어서울이 운영자금 목적으로 빌린 대여금 한도 총 300억원에 대한 만기를 당초 6월24일에서 오는 9월24일로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책정 이율은 6%다.
앞서 지난 3월에도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이 빌린 300억원에 대해 3개월 연장을 결의한 바 있다. 현재 에어서울이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대여한 총잔액은 600억원이다.
(사진=에어서울)
에어서울은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이 100% 자본금(150억)을 출자해 만든 자회사로 2016년 7월11일 김포발 제주행 RS9581편으로 첫 상업비행을 개시했다. 이후 노후기체인 A321-200(200석 미만) 기종 3대를 아시아나항공에서 빌려 운항편수를 늘리기 시작했고, 2017년에도 같은 기종 2대를 추가로 도입했다.
이후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노선과 동남아 일부 지역 운항을 시작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다카마쓰·시즈오카·히로시마·요나고·토야마 등 일본의 중소도시 지역 노선 운항권을 물려받아 틈새시장을 공략해왔다.
하지만 2019년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발발한 일본불매 운동의 영향으로 전체 18개 노선 중 66%에 달하는 일본 노선에서의 수익이 타격을 받았다. 이어 2020년부터 코로나19로 해외여행 자체가 불가능하게 되면서 2021년 기준 자본총계가 -1853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었다.
에어서울이 회복기에 접어든 것은 지난해부터였다.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에 따른 검역 및 출입국 규정 변화에 발맞춰 국제선 수요에 대응했고, 일본 노선을 증편해 2022년 4분기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올 1분기 매출 848억원, 영업이익 269억원으로 분기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17% 영업이익은 333억원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여행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항공사 간 경쟁 심화에 따른 운임하락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의 부실 계열사 정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에어서울의 온전한 회복까지는 아직 시일이 걸릴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증권업계에서는 여행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여름에서야 실제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이후 국제선 항공운임은 하락했다"라며 "팬데믹을 거치면서 LCC들의 실질 공급은 20%가량 축소돼 여름 성수기부터에서야 다시 저비용항공사들의 이익모멘텀이 확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엄경아
신영증권(001720) 연구원은 "대한항공간 합병 불발 시 하위 저가항공사 지원 등의 정리작업이 필요할 수 있다"라며 "현재 항공업계 영업 경쟁에 따른 수익성 제고 기대감은 접어야 하고 지금의 항공산업은 밸류에이션을 높여줄 수 없는 시기"라고 평가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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