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카카오게임즈(293490)가 중세 배경 일색인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 시장에 SF물로 도전하면서 실적 회복에 성공할 지 관심을 모읍니다.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25일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를 정식 출시합니다. 아레스는 세계 1억 내려받기를 기록한 '다크어벤처' 개발팀 세컨드다이브 작품인데요. 미래 시대 배경인 SF물로 차별성을 강조합니다.
아레스에 접속한 게이머들은 실시간으로 캐릭터 갑옷을 갈아입히며 여러 적에게 필살기를 날릴 수 있습니다. 상대의 거대한 몸집에 총을 연사하는 추격전, 몸을 투명하게 만들어 적 기지에 잠입하는 임무 수행, 하늘을 날며 벌이는 전투도 이 게임의 특징입니다.
25일 출시되는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화면. (사진=카카오게임즈)
미래를 배경으로 한 SF MMORPG는 아레스가 처음은 아니지만 흔치도 않습니다. 씨씨알이 2004년 출시한 'RF 온라인'도 우주 배경 SF 액션 MMORPG입니다. 노바스 태양계라 불리는 곳에서 세 종족의 반목과 대립을 다룹니다. 이 게임은 9월30일 서비스가 끝날 예정입니다.
게임업계에서는 아레스가 출시 초반의 콘텐츠에만 여러 차별성을 내세웠다가, 업데이트를 거치며 점차 흔한 MMORPG 공식을 따르게 될 수도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만일 아레스가 기존 MMORPG의 특징을 그대로 가져오면서 겉모습만 미래 세계로 꾸몄다면, SF물을 기대한 사람들이 실망하고 떠날 것"이라며 "이미 중세 배경을 좋아하는 게이머를 과감히 포기하고 선택과 집중을 했으니, 철저히 SF에 걸맞는 게임성으로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아레스는 어깨가 무겁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1% 하락했습니다. 매출은 2492억원으로 같은 기간 6.5% 떨어졌는데, 모바일과 PC게임 매출이 각각 13.2%와 3.5% 하락했습니다. 아레스는 모바일과 PC 모두 할 수 있는 크로스플랫폼 게임입니다.
세컨드다이브는 플랫폼별 특성에 맞춰, PC판에 게임패드를 연결해 즐길 수 있게 했습니다. 진동 기능은 아직 없지만요. 최근 미디어 간담회 때만 해도 PC 화면에 '화면을 터치하세요' 식의 모바일 사용자 환경(UI)을 그대로 넣었는데, 플랫폼별 경험 최적화를 어떻게 해 나갈지도 과제입니다.
갑옷을 실시간으로 갈아입으며 조작한다는 점에서 '갑옷 과금' 유도가 게임 몰입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는 숙제도 있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무과금이나 저과금으로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입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미래를 배경으로 한 새로운 콘셉트, 차별화된 조작감과 액션셩을 바탕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서비스 할 예정"이라며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안내한 것처럼 빠른 시일내에 길드 등 다양한 협동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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