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정협기자] 지난 3분기에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던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계가 4분기에는 제품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실적 둔화가 예상됩니다.
하지만 해외 경쟁사들에 비해 원가경쟁력과 제품 다양화에서 한발 앞서 있는 만큼 시장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전망입니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0월 후반기 DDR3 D램 1Gb의 고정거래가격은 1.53달러로 보름 전(1.81달러)에 비해 15.7%나 하락했습니다.
한달 전(1.97달러)과 비교하면 22.3%가 떨어졌습니다.
이같은 가격 급락세는 D램 업체들의 공급이 빠르게 늘어난 반면 PC 등 세트에서의 수요가 둔화된 데 따른 것입니다.
가격하락은 4분기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이닉스(000660)는 지난 주 경영설명회에서 D램 가격이 4분기에만 30% 하락하고, 내년 1, 2분기에는 하락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를 감안하면 연말 D램 가격은 1.2달러대까지 떨어지고 내년 초에는 1달러에서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비해 낸드플래시는 D램보다는 상황이 나아보입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의 성장세가 뚜렷한 만큼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맞추면서 D램에 비해 가격하락이 완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같은 가격하락으로 메모리업계의 4분기 실적은 3분기보다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005930) 반도체 사업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이 30% 이상 감소한 3조원대 초반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도 6000억원대 안팎으로, 3분기보다 30% 넘게 줄어들 전망입니다.
하지만 외국 후발업체들의 경우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보다도 상황이 더욱 나쁜 만큼 국내 기업들의 시장 지배력은 상대적으로 강화될 전망입니다.
미국 마이크론의 3분기 영업이익은 약 4800억원으로, 하이닉스의 절반에 불과했습니다. 오는 4일 분기실적을 발표하는 일본 엘피다도 국내 기업만큼의 성적을 기대하기 힘듭니다.
지난 2분기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D램 시장점유율 합계는 55%에 달했는데요,
해외업체들이 공정전환과 생산장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공급을 크게 늘리기가 쉽지 않은 만큼 국내업체들의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하반기 D램 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서면 국내업체들은 한층 강화된 점유율을 앞세워 더욱 높은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뉴스토마토 손정협 기자 sjh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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