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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6일 17:2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종속회사를 통해 사업다각화 전략을 펼쳐오던
아미코젠(092040)이 또다시 사업 확장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종속회사 매출 반영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이번 사업 확장도 완전 자회사인 퓨리오젠과 합병 예정인 비욘드셀을 통해 실행하면서 전략이 통할지 기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신용철 대표이사가 배지·레진 사업을 위해 올해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와 전략적책임자(CSO)를 맡으면서 더욱 관심이 쏠린다.
아미코젠 송도 배지공장 조감도.(사진=아미코젠)
상반기 영업이익 6억7294만원으로 흑자 전환…자회사 매출 확대 영향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미코젠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6719만원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3분기 만이다. 이에 올해 1분기 영업손실(7억2869만원)이 상쇄되면서 상반기 영업이익 6억7294만원을 달성했다.
아미코젠이 사업 다각화를 목적으로 소유한 종속회사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한 영향으로 보인다. 자회사 실적을 포함한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778억원으로, 별도기준 매출(194억원)과 비교하면 4배 규모이기 때문이다.
아미코젠은 올해 상반기 기준 10개 기업이 연결대상으로 종속돼 있다. 아미코젠(중국)바이오팜유한회사의 590억원 매출을 필두로 스킨메드(29억원), 에이피(23억원), 산동애미과생물기술유한공사(19억원)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매출 성과를 달성했다.
구체적인 매출 실적을 살펴보면 아미코젠(중국)바이오팜유한회사 제품인 Ceftiofur 매출이 189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수의약품 제제(166억원), 수지제품(89억원)이 뒤를 이었다. 아미코젠(중국)바이오팜유한회사 외에 에이피 제품인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23억원, 스킨메드의 화장품 매출이 29억원, 아미코젠씨앤씨의 키틴 및 키토산 등 매출이 27억원이다. 이외 종속회사 제품을 포함한 매출이 전체 매출의 77.49% 비중을 차지하면서 외형성장에 큰 도움을 준 것이다.
퓨리오젠 통해 사업 확장 속도 내는 신용철CSO·박철 대표…자체 매출 개선도 기대
아미코젠은 배지와 레진 사업도 각각 자회사인 비욘드셀과 퓨리오젠을 통해 사업 확대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아미코젠의 신용철 대표이사가 배지·레진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CSO를 맡으면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아미코젠은 2000년 설립해 제약용 특수효소 개발 및 사업화에 주력해온 기업으로 신용철 대표가 이끌어 왔다. 이후 올해 3월 신용철 전 대표이사가 배지·레진 사업 이사회 의장과 CSO을 맡으면서 창립멤버인 박철 대표이사를 자리에 올렸다.
박철 대표이사가 선임된 후 신용철 CSO와 함께 사업 다각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신용철 CSO는 대표이사로 있는 동안 자회사를 10개까지 늘려왔고, 대표이사 시절 신규로 진행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것으로 평가된다. 이외 기존 사업인 헬스케어, 효소 사업 등은 박철 대표가 전담하면서 역할 분담을 한 것이다.
앞서 아미코젠은 지난달 배지와 레진 사업 및 채무상환을 위한 957억원의 유상증자를 실행한다고 밝혔다. 공시자료에 따르면 자금은 배지 사업을 위한 인천송도 공장 건설 자금, 레진 사업을 위한 전남여수 공장 건설 등에 절반을 사용할 예정이다.
배지는 미생물이나 동물세포를 배양하기 위해 배양체가 필요로 하는 기본적 영양물질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 첨가제를 넣어 혼합한 것이다. 대부분 바이오의약품은 동물세포를 통해 생산되고, 배지는 동물 세포를 배양하기 위한 필수 소재다. 현재 국내에서 배지 생산사업을 시작한 곳은 아미코젠이 유일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확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레진은 동물세포를 배양한 다음 바이오의약품 제조에 사용할 항체 단백질을 분리 및 정제하는 데 사용되는 소재다. 아미코젠이 보유한 Protein A 레진 제품은 가격 경쟁력과 회수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의약용 항체를 정제할 수 있다. 아미코젠은 레진에 들어가는 리간드 원료를 판매하면서 스웨덴 바이오웍스에 납품해왔다. 이후 바이오웍스와 함께 Protein A 레진을 만들었고 100% 자회사인 퓨리오젠을 통해 본격적인 사업화에 돌입한 것이다.
아미코젠이 추진하는 배지와 레진은 대부분 바이오 공정 과정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시장이 크다. 소재 대부분이 해외에서 들어오는 상황으로, 국산화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아미코젠이 블루오션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아미코젠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배지 관련 소재는 현재 90%정도가 해외에서 들어오고 있다"라면서 "의약품 생산 시 60% 이상을 차지하는 소재들인 만큼 국산화에 니즈가 굉장히 커졌기 때문에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아미코젠은 사업 다각화를 통한 체질 개선뿐만 아니라 회사 자체 매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일 아미코젠은 러시아 인비타와 1천만 달러(한화 약 136억원) 규모의 콜라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인
프롬바이오(377220)와 함께 저분자콜라겐펩타이드 콜라겐의 홈쇼핑 및 온라인 유통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미코젠이 콜라겐 원료를 공급하면 프롬바이오가 상품의 개발과 유통을 담당하는 계약이다.
아미코젠 측은 CX효소를 발효법으로 발전시킨 DX기술도 자체 이익 개선에 한 몫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아미코젠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DX기술은 기술수출을 통해 로열티 형태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해당 기술은 생산 판매가 아니기 때문에 원가 부분이 없어 돈이 들어오는 만큼 이익이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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