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희 기자] 축산물 물가가 1년 전보다 0.1% 하락했지만 '소 럼피스킨병'은 여전히 불안 요인으로 남습니다. 소 살처분 마릿수가 미미해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나 확진 사례가 나오지 않은 경북·제주까지 뚫릴 경우 불안 심리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현행 54% 접종률을 보이고 있는 백신 접종 속도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소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는 없습니다. 검사를 진행한 5건 모두 음성으로 나왔습니다. 현재 의심 신고가 접수된 2건에 대해서 검사 진행 중입니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14시 기준 소 럼피스킨병 추가 확진 사례는 없다. 사진은 백신 맞기 전 소 모습. (사진=뉴시스)
럼피스킨병 발병 이후 일시적으로 한우 가격이 상승했지만, 최근 한우 가격은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1일 기준 한우 평균 도매가격은 1만6944원입니다. 이는 전일 대비 442원이 내려간 금액입니다. 소비자가격도 전날보다 90원 떨어진 8만8250원을 기록했습니다.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축산물은 전월 대비 0.1% 올랐으며, 전년 동월 대비 0.1% 하락했습니다. 국산 쇠고기의 경우 전월 대비 2.2% 상승한 바 있습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3.1% 낮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럼피스킨병으로 인한 불안 심리의 변수는 여전합니다. 럼피스킨병 확산 추이에 따라 또다시 한우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럼피스킨병 발병 초기인 24일 한우 도매가격(kg당)은 하루만에 8331원이 올라 2만53원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소비자 가격(등심, kg)도 럼피스킨병 첫 발병인 19일부터 꾸준히 올라 23일엔 10만380원까지 상승했습니다.
특히 아직 한 번도 확진 사례가 나오지 않은 경북·제주 지역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사육마릿수가 가장 많은 경북까지 럼피스킨병에 뚫릴 경우 향후 한우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도 최대 변수를 없애기 위한 백신 접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농식품부는 브리핑을 통해 11월 10일까지 전국 백신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권재한 농업정책실장은 "11월 10일까지 전국 백신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백신 항체는 제조사의 시험 결과를 보면 10일부터 항체가 형성이 시작 되고, 약 3주 후에는 최대 항체 수준을 도달한다고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농식품부가 계획한 대로 백신 접종이 10일까지 마무리 되면, 11월 말에는 백신을 맞은 소들의 항체가 생깁니다.
1일 18시 기준 407만6000두 중 220만5000두가 접종을 완료한 상태입니다. 이는 접종률 54.1% 수준입니다. 정부는 1일 전국 지자체에 백신을 배부했고, 5일 내외 접종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럼피스킨병이 한우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기엔 살처분된 마릿수가 많지 않다고 주무부처는 설명합니다. 2일 14시 기준 살처분 됐거나 살처분 예정인 소는 5077마리입니다. 전체 마릿수 407만6000마리 중 5077마리는 0.12%에 해당합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우 사육마릿수 대비 럼피스킨병에 따른 살처분 마릿수는 전체 사육 마릿수 대비 적은 편"라며 "한우는 안정적인 수급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14시 기준 소 럼피스킨병 추가 확진 사례는 없다. 사진은 백신 수송 차량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소희 기자 shk329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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