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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6일 17:3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오랜 기간 2등에 머물렀던
미래에셋증권(006800)이 하반기 IPO 마지막 대어로 꼽히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으로 IPO 주관 1위 재탈환이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앞서 올해 IPO주관 실적에서 1위인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간 격차는 불과 600억원 내외에 불과했다. 연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이 확정되면서 IPO 주관 실적 순위도 뒤바뀔 것으로 보인다.
2023년 마지막 IPO 대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연내 상장 확정
2일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이사가 기자회견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달 2일부터 3일까지 진행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기업공개에서 총 공모 주식 수는 1447만6000주로 이 중 일반공모는 1160만주이며, 나머지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된다. 전량 신주발행이다.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는 3만62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공모 규모는 5240억원에서 6369억원, 시가총액은 2조5746억원에서 3조1294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는 "친환경 배터리 시장 성장으로 전구체 수요가 2027년까지 연 평균 30%의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전체 전구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이니켈 전구체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2017년 설립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전구체를 대량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업체다. 전구체란 양극재를 만들기 위한 전 단계의 원료로 리튬이온 배터리 원가의 약 20~30%를 차지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주력 생산품은 하이니켈 전구체다. 전동공구와 같은 Non-IT 기기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에 사용되는 원통형 배터리 등에 탑재된다. 이와 함께 고순도 황산니켈과 코발트 같은 원료와 차세대 전구체에 대한 개발도 수행한다.
일각에서 제기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고평가 논란에 대해 김 대표는 "지금 가격도 저희 입장에선 그렇게 비싸지 않다고 보고 있다"라며 "최근 2차전지 업종 전반이 조정받고 있지만, 성장 전략이 뚜렷한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향해가는 IPO 순위 경쟁...미래에셋의 막판 역전
(사진=미래에셋증권)
이번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이 마무리되면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공모 규모는 최대 1조4300억원대(공모가 최상단 기준)를 기록해 단숨에 1위를 차지하게 된다.
앞서 진행된
두산로보틱스(454910) IPO로 미래에셋증권은 2300억원가량의 주관실적을 달성했지만 경쟁사인 한국투자증권과의 공동 대표 주관으로 순위 추격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이번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으로 혼전을 거듭하던 IPO시장 순위 구도는 승자가 가려질 예정이다. 올해를 불과 두 달여 남겨둔 상황에서 에코프로머티얼즈의 상장 이후 연내 예정된 상장 종목 중 에코프로머티리얼즈보다 규모가 큰 기업은 없기 때문이다.
지난 3분기까지 IPO시장 주관 실적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7964억원으로 1위, 뒤를 이어 미래에셋증권이 7964억원,
NH투자증권(005940)이 7200억원으로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앞서 7월까지 IPO실적에서 0을 기록하던 KB증권이 LS머트리얼즈 상장으로 단숨에 4위를 차지해 작년 1등 기업의 체면을 살렸고, 2분기까지 1위를 기록했던 삼성증권이 2027억원으로 5위, 하나증권과 대신증권이 각각 6위와 7위를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상장된 지난해를 제외하면 미래에셋증권은 2020년부터 IPO주관 실적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등이 상장을 철회한데 이어 상장 기대감이 높았던 CJ올리브영, SSG닷컴의 상장이 지연되면서 1위 탈환은 지연됐다.
한 해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막판 역전에 성공한 미래에셋증권이지만, 대형 IPO의 가뭄은 지속돼 아직 IPO시장의 온전한 회복이 이뤄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이 때문에 2023년 실적과는 별개로 내년의 시장 상황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2022년 이후 대형 IPO가 연달아 실패하며 시장이 침체됐지만 2023년 연초부터 공모규모 500억원 이하 중소형 IPO 위주로 시장이 활성화 됐다"라며 "아직 가시화된 대형 IPO 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시장이 본격 회복했다고 보긴 어려워 내년에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IPO 주관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형주 중심 깐깐해진 시장의 옥석가리기
미래에셋증권의 시장 진단 대로 국내 IPO시장은 아직까지는 확신하기는 힘들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장 기업 숫자 자체는 증가했으나 금액 기준으로는 절정기인 2022년 대비 감소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에선 중소형주의 상장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향후 IPO 주관 시장에서는 중소형주 IPO가 시장의 화두가 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장 기업 숫자는 63개사를 기록했다. 이는 과거(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상반기 평균 46개보다 많았다. 지난 2000년 133개, 2001년 69개, 2002년 113개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수치다.
상장 기업 숫자로는 최대치지만 공모 규모는 줄어들어 상반기 IPO 공모 금액은 1조3000억원으로 과거 상반기 평균 2조원보다 적었고, 시가총액 규모도 5조8000억원으로 과거 평균 7조2000억원과 큰 차이를 보였다. 코넥스와 스팩, 리츠를 제외한 상장기업은 31개사로 유가증권 신규 상장 기업은 없었으며, 모두 코스닥 기업이었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IPO시장은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회복되는 양상이 나타났다"라며 "IPO 시장 침체로 조 단위 대형 기업공개는 지속해서 연기되고 있으나, 중소형 공모주의 경우 수요예측 절차에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며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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