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신영증권, 케이엔에스로 IPO 주관 새 기록 쓸까
하반기 마지막 2차전지주 케이엔에스 단독 상장 주관
IPO 시장 고평가 논란 속 보수적 기업 가치평가 진행
연내 상장 마무리 시 역대 IPO 주관 최대 실적 달성 전망
2023-11-22 06:00:00 2023-11-2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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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최윤석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신영증권(001720)은 조용한 강자로 뽑힌다. 중형증권사로서 리그테이블엔 언제나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신영증권은 올해 IPO 시장에서 2차전지 장비 업체 상장으로 대미를 장식하고자 공을 들이고 있다. 고평가 논란으로 시장의 뜨거운 화두가 되고 있는 2차전지 관련 업체의 IPO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신영증권은 보수적인 기조로 기업가치평가를 했다.
 
하반기 마지막 2차전지주 케이엔에스 코스닥 시장 노크
 
(사진=케이엔에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동화기기 제조기업 케이엔에스는 지난 16일부터 오는 22일까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 중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75만주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9000원에서 2만2200원이다. 밴드 하반 기준 총 공모액은 142억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737억원에서 854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12월 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며 대표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케이엔에스는 지난 2006년 설립된 회사로, 원통형 배터리에 탑재되는 CID(전류차단장치)가 주력으로 제조하는 자동화 장비다. 주요 고객사로는 삼성SDI(006400)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있으며 1차 벤더사로서 현재 1차 벤더사 중 75%(업체 수 기준)가 케이엔에스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엔에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들어올 자금을 현재 준공이 완료된 2공장으로의 이전과 기술개발에 사용될 예정이다. 예상 순수입금 140억원 중 주역 제품 생산 기계장치 구매에 85억원, 베트남 공장 증축에 18억원, 연구개발 시설확충과 연구인력 확보에 36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봉진 케이엔에스 대표이사는 "케이엔에스는 원통형, 각형, 파우치형과 같은 모든 2차전지의 외형에 해당하는 부품 자동화 장비 생산이 가능한 기업"이라며 "이번 IPO를 통해 2차전지 부품 자동화 장비 시장 내 경쟁 우위를 점하고 더 높은 성장을 위한 기술 고도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IPO 시장 고평가 논란 속 보수적 평가 진행한 신영증권
 
(사진=신영증권)
 
케이엔에스의 대표 상장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이번 상장은 75만주를 신주로 발행할 예정으로 공모 직전 발행주식수인 311만1057주의 24% 가량이다. 신영증권은 발행되는 75만주에 대한 인수도 진행하며 22만500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총 인수대가는 공모금액 및 상장주선인의 추가 의무인수금액을 합산한 금액의 4.0%다. 
 
지난해 케이엔에스의 연결기준 매출은 347억원, 영업이익은 61억원으로 전년 대비 21.6%, 50.6% 각각 증가했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의미하는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2019년 7억원에서 지난해 52억원으로 증가했다.
 
2차전지 시장 확대와 고객사의 매출 성장으로 우수한 현금창출력과 성장성을 보인 케이엔에스임도 불구하고, 신영증권은 기업 가치 평가에서 보수적인 가치 책정을 진행했다. 앞서 IPO시장에서 발생한 고평가 논란의 여파로 혹시 모를 흥행 저조에 대한 선제적인 방어 차원에서다.
 
신영증권은 비교가치 평가법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을 활용했다. 케이엔에스와 비교할 만한 국내 경쟁업체 중 상장사가 없는 점을 고려해 2차전지 산업 내 검사 장비·소재 생산업체를 1~2차 비교군으로 꼽았다.
 
PER이 비경상적(40배 이상)인 기업을 제외, 이노메트리(302430)(22.87배)와 피엔티(137400)(21.07배)를 최종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사업 연관성은 떨어지더라도 PER이 유사한 기업을 비교군으로 선정해 고평가 논란을 사전에 차단했다는 평가다. 할인율은 올해 신규상장기업 평균(34.28~23.02%)과 유사한 32.93~22.34%를 반영했다.
 
이와 함께 신영증권이 참여한 투자조합이 보유한 전환사채(CB)의 리픽싱 조건을 삭제한 것도 눈에 띈다. 앞서 지난 2022년 케이엔에스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78억원어치의 CB를 발행한 바 있다. 해당 CB는 신영증권이 지분의 7.41%를 보유한 '신영HT제4호신기술사업투자조합'이 전량 사들였다. 
 
이전 조건에선 희망밴드 하단인 1만9000원으로 확정된다면 전환가격은 1만3300원으로 조정될 수 있다. 이 경우 공모물량의 78%에 달하는 총 58만6466주가 시장에 추가로 나올 수 있다. 이는 투자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었으나, CB 전환가격을 1만8740원으로 설정하고 리픽싱 조항이 사라지면서 전환 가능한 주식수는 41만6221주로 줄게 됐다.
 
오버행 이슈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점 역시 주목할 요소다. 케이엔에스의 상장 직후 유통 가능 주식 비중은 18.85%에 불과해 상장 직후 대규모 주식 유통으로 인한 주가가 급변동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다.
 
하반기 이어진 IPO 시장 실적 상승세는 계속 
 
 
 
지난 17일 기준 IPO시장 주관 실적에서는 두산로보틱스(454910)와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연달아 성공시킨 미래에셋증권(006800)이 1조2476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NH투자증권(005940)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1조1701억원, 8597억원을 기록해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앞서 7월까지 IPO실적에서 0을 기록하던 KB증권이 하반기 뚝심을 발휘해 4795억원을 기록해 작년 1등 기업으로서의 저력을 보였다. 뒤를 이어 2분기까지 1위를 기록했던 삼성증권(016360)이 3005억원으로 5위, 대신증권(003540)과 하나증권이 뒤를 따랐다.
 
신영증권은 899억원으로 1002억원을 기록한 키움증권(039490)의 뒤를 이어 9위를 기록 중이다. 윗 순위와 근소한 차이지만 오는 12월12일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이 2976억원에서 3720억원에 달하는 LS머티리얼즈의 상장에 키움증권이 참여해 순위 변동은 힘들 전망이다.
 
하지만 신영증권의 IPO 실적은 변동 없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426억원에서 2022년 주관실적 948억원을 기록해 2배 이상 증가세를 보였고 이번 케이엔에스의 연말 상장이 성공하면 IPO 역대 최대 주관 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신영증권은 평소엔 존재감이 미미해 보여도 어느 순간 IPO 시장 리그테이블을 보면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증권사다"라며 "물론 시장의 화제가 되는 대어를 물지는 못해도 시장의 트렌드에 맞는 중소형주를 발굴해서 상장시키는 능력 덕분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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