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7년 해법)탈YG, 이탈율 70% 육박···“양현석 공화국”
7년 계약 이후 ‘탈 소속사’···4대 엔터사 중 YG 압도적 1위
‘표준계약서’ 이후 현재까지 ‘탈 소속사’ 비율도 YG 1위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 제왕적 리더십 지적
열위한 직원 처우까지 도마
2024-02-06 06:00:00 2024-02-06 17:21:57
 
 
[뉴스토마토 김재범·신상민 기자] 전 세계 시장을 아우르는 K, 그리고 그 시장을 이끄는 국내 4대 메이저 엔터사. 한해 수천억원에서 단위 매출을 올리는 이들 회사가 ‘7년 징크스함정에 빠져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7년마다 회사 명운이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2000년대 이전 기획사시절 이른바 노예 계약문제가 터지면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고, 2009년 표준거래계약서가 채택돼 ‘7년 계약효력이 시작됐습니다. 아이러니한 점은 이때부터 국내 엔터 산업의 어두운 면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면을 <뉴스토마토>가 들춰봤습니다.
 
2009 6 2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표준거래계약서를 공개하며 이른바연예계 노예계약논란에 종지부가 찍혔습니다. 계약기간이 최대 7년으로 한정되자 거대 기획사에 소속됐던 아티스트들이 기다렸다는 듯탈 소속사를 감행하기 시작했는데요.
 
국내 4대 메이저 엔터사 하이브(352820) 에스엠(041510) JYP Ent.(035900)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소속 아티스트들의 탈 소속사’ 현황은 저마다 달랐습니다. 유독 YG엔터의 탈 소속사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자료=뉴스토마토
 
‘탈YG’ 가장 많았다
 
가요계에 ‘7년 징크스가 생긴 건 표준거래계약서가 채택된 이후부터입니다. 문제는 4대 메이저 엔터사 중 유독 YG엔터가 ‘7년 징크스에 발목이 잡히곤 했다는 점인데요. 짧게는 1~2, 길게는 10년 이상 연습생으로 활동하다 데뷔까지 한 아티스트들이 7년이 지나자YG’를 선언하며 미련없이 떠났습니다.  
 
YG엔터 아티스트탈 소속사비율, 두 가지 기준으로 나눠 알아봤습니다. 먼저 표준거래계약서가 채택된 2009 6월 이후부터 2016년 사이에 데뷔해 7년 계약기간이 끝난 아티스트들입니다. 이 기간 데뷔한 YG엔터 아티스트는 그룹 4개팀(위너, 악동뮤지션, 아이콘, 블랙핑크)과 솔로 1(이하이)입니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YG엔터에 남아있는 아티스트는 위너 5명 중 4, 악동뮤지션 2명뿐입니다.
 
위너 멤버 남태현이 2016 11 18일 계약 해지, 이하이가 2019 12 31일 계약 종료, 아이콘 멤버 비아이는 2019 6 12일 계약 해지를 했습니다. 블랙핑크 멤버 4인 전원은 팀 계약만 체결한 채 작년 12 29일 개별 계약을 포기했습니다
 
수치로 보면 재계약 이슈가 존재했던 이 기간 YG엔터 아티스트의 YG’ 비율이 68.4%로 70%에 육박합니다. 같은 기간 SM엔터 아티스트의SM’ 27.1%에 불과했습니다.
 
2009 7월 이후 데뷔한 소속사 전체 아티스트의 탈 소속사 비율도 YG엔터가 1등입니다. 전체 아티스트의 39.5%가 계약기간과 무관하게 탈YG를 선언했습니다. 계약 기간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이탈하는 비율이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경쟁사 SM엔터의 탈SM 비율은 22%입니다.
 
‘탈YG’를 선언한 아티스트 가운데 위너의 남태현, 아이콘의 비아이, 블랙핑크 멤버 4인 중 제니와 지수는 1인 기획사로 독립했습니다.
 
양현석 YG엔터 총괄 프로듀서, YG엔터 사옥. 사진=뉴시스
 
2NE1 강제 해체주목해야 하는 이유
 
유독 YG엔터 아티스트의 소속사 이탈 비율이 높은 것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YG의 매니지먼트 시스템에서 원인을 찾는데요.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의 제왕적 리더십이 아티스트의 이탈을 촉발하고 있다는 겁니다.
 
양 총괄 프로듀서가 연습생에게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시키는 모습은 여러 방송 플랫폼을 통해 공개돼 왔습니다. 과거빅뱅멤버가 연습생이던 시절, 지드래곤을 윽박지르는 양 프로듀서의 모습은 지금도 유튜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아이콘 멤버 비아이의 마약 혐의 수사에서도 관련자 A씨를 상대로 회유와 협박을 했다는 A씨 주장이 법정에서 나오기도 했습니다.
 
양 총괄 프로듀서의 일방통행식 매니지먼트 결정판은 2NE1 해체였는데요. 2009 5 17일부터 2016 5 17일까지 활동한 2NE1YG엔터가 강제 해체시킨 바 있습니다. 멤버 씨엘 산다라박 공민지 박봄은 여러 채널을 통해해체 소식을 보도를 통해 들었다고 했습니다. 소속사가 아티스트 멤버들과 어떠한 소통도 하지 않았다는 뜻이죠.
 
업계 관계자는 “2NE1 해체 이후 YG엔터의 일방통행식 매니지먼트가 알려지기 시작했다아티스트에 대한 모든 것이 지금도 양 총괄 프로듀서 결제를 받아야 한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라 말했습니다. 당시 가요계 일각에선 블랙핑크 데뷔(2016 8)를 앞두고 양현석 프로듀서가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해 2NE1을 강제 해체 시켰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음악적으로는 굉장히 자유분방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YG엔터가 아이러니하게도 경쟁사에 비해 소속 아티스트들의 사건 사고가 많은 점도 주목해 봐야 한다매니지먼트 시스템을 분명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YG엔터 측은 아티스트의 이탈율과 관련해 “다른 회사 대비 같은 시기 활동하던 아티스트의 숫자가 적어서 비율이 크게 보이는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한편 아티스트 이탈율이 높은 것과 관련해 직원 처우와 연관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YG의 스태프(직원) 처우는 4대 엔터사 가운데 가장 열위한 것으로 확인됩니다.(본지 보도 1월8일 : (엔터 빅4대전)‘블핑’ 껍데기만 잡은 YG···직원 대우는 열정페이
 
YG에 대해 매니지먼트 시스템만이 아닌 경영 시스템 전반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재범·신상민 기자 kjb5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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