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론 태풍에 대선주자도 미궁
잠룡들 격전지 잇단 출마…생환시 단숨에 유력 주자로
2024-04-10 21:00:16 2024-04-11 00:53:48
[뉴스토마토 박주용·신태현·유지웅 기자] 4·10 총선 결과 거센 정권심판론이 확인되면서 여야 차기 대선주자들의 대권 가도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격전지에 출마한 잠룡들의 생환 여부에 따라 유력 주자로 발돋음 할 수도 있지만, 가시밭길을 걷는 주자도 나올 전망입니다. 민주당에선 김두관·이광재 후보가, 국민의힘에선 나경원·안철수·원희룡 후보의 성적표에 관심이 쏠립니다.
 
왼쪽부터 김두관·이광재 민주당 후보. (사진=김두관 페이스북 화면 캡처·이광재 후보 캠프)
 
야 김두관·이광재 당선시 이재명 대항마로 
 
10일 오후 6시 발표한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두관 민주당 후보는 기존 지역구인 경남 양산을에서 50.6%의 득표율이 예상되면서 49.4%를 획득한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와 1.2%포인트 차로 경합 상태에 놓였습니다.
 
경기 성남분당갑의 경우 이광재 민주당 후보가 52.8%를 득표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47.2%를 얻은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와 5.6%포인트 차이로 접전을 이뤘습니다.
 
보수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지역구에서 상대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두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차기 대선주자로 떠오르며 향후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항마가 될 것이란 관측입니다. 특히 김두관·이광재 후보는 '친노(친노무현)' 정치인으로서 당 공천에서 세가 약해진 '친문(친문재인)'에 묶이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김 후보의 경우 경남 남해에서 이장을 시작으로, 남해군 군수를 거쳐 참여정부에서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장관을 역임한 후 경남도지사에 당선됐습니다. 2012년에는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으며 2016년 총선 땐 김포갑에서 당선됐습니다. 이후 2020년 양산을로 자리를 옮겨 재선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이 후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의원이던 시절 보좌관을 지냈는데요. 노무현정부 때는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했습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선 강원지사에 당선된 바 있습니다.
 
왼쪽부터 나경원·안철수·원희룡 국민의힘 후보. (사진=뉴시스)
 
여 나경원·안철수·원희룡 승리시 유력 당권주자 발돋움
 
국민의힘에선 서울 동작을의 나경원, 경기 성남분당갑의 안철수, 인천 계양을의 원희룡 후보가 당선 시 유력 대권주자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 후보 모두 정권심판론이 강한 가운데 승리를 거둘 경우, 당장 차기 전당대회에서 유력 당권주자로 올라설 것으로 보입니다. 
 
출구조사 결과 나 후보는 47.7%를 얻어 류삼영 후보(52.3%)에 4.6%포인트, 안 후보는 47.2%를 얻어 이광재 후보(52.8%)에 5.6%포인트 뒤처져 있습니다. 원 후보는 43.8%로 민주당 대표인 이재명 후보(56.1%)에게 '예측 1위'를 내줬습니다.
 
나 후보와 안 후보의 총선 결과에 주목되는데요. 나 후보가 출마한 지역인 동작을은 총선 판세를 좌우할 서울 '한강 벨트'의 핵심 경합지로 선거전 내내 치열한 유세전이 펼쳐졌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지지 유세를 위해 동작을만 7번 찾을 정도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나 후보가 서울 최대 승부처에서 5선에 성공하며 재기할 경우, 당권에 이어 대권까지 내달릴 수 있습니다.
 
안 후보의 경우, '친노' 적자로 불리는 이 후보를 잡고 22대 국회에 입성한다면 정치적 의미가 큽니다. 안 후보는 지난 2012년·2017년·2022년 세 차례의 대선 예선 또는 본선에서 유력 대선주자로 뛰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원 후보는 앞선 두 후보와는 다소 상황이 다릅니다. 원 후보의 경우 민주당 텃밭에 출마를 강행한 것으로, 이곳에서 승리한다면 단숨에 여권 유력 주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큽니다. 패배하더라도 선방한다면 대권주자로서 존재감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권에서는 원 후보가 험지에 출마해 이 대표와 맞선 것만으로도 차기 당권 도전을 시작으로 대권 경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박주용·신태현·유지웅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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