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뉴캐슬에서 워싱턴으로 급거 귀환하기 위해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미국 정부는 14일(현지시간) 이란의 기습 공격과 관련해 이스라엘의 신중한 대응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과 관련해 이스라엘은 이란과 전쟁을 추구하지는 않지만 이번 공습에 대해선 상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혀 향후 군사적 대응을 시사했습니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어제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방위에 대해 변함없는 지지를 확인했다"며 "두 정상은 지난 열흘간 이란의 공격에 대비해 왔으며, 우리는 그 결과에 상당히 만족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긴장 고조 위험성에 대해 신중하고 전략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이스라엘 역시 이란과 심각한 갈등 고조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당국자는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CNN 방송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CS)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은 이란의 공격으로 인한 더 넓은 지역 전쟁 위험을 억제하려 노력하고 있으며, 이란에 대한 어떠한 공격적 행동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미국이 이란의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 방어는 지원하겠지만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확전은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겁니다. 앞서 이스라엘은 전시 내각을 열어 이란 보복 공격에 대한 대응을 논의했지만, 의견이 엇갈려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다만 헤르조그 대통령은 향후 이란에 대한 대응을 시사해 주목됩니다. 일각에선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격에 신속하게 대응할 것으로 보고 있고, 이르면 15일 대응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이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있었던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해 "매우 공격적이고 잔인한 공격으로, 마치 선전포고처럼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란의 공격이 이스라엘에 맞서려는 더 광범한 시도의 일부이며 이에 대한 이스라엘의 향후 대응은 방어적인 행동이라면서 "이 상황에서는 균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은 이날 인접국 튀르키예를 통해 '더는 공격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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