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승은 기자] 해마다 2월 기준으로 2만명대를 유지하던 출생아 수가 무너졌습니다. 출생아 수가 16개월째 감소한데 다, 1981년 통계 작성 이후 2월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한 겁니다.
특히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서는 등 1만명이 넘는 인구가 자연 감소했습니다. 자연 감소는 52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혼인 건수마저 크게 줄어 출산 전망은 더욱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 2월 출생아 수는 1만9362명으로 1년 전보다 658명(3.3%) 줄어드는 등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무엇보다 2월 기준으로 출생아 수가 2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1981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입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2월 기준 출생아 수는 1만9362명으로 전년동월대비 658명(-3.3%) 줄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최근 5년 간 2월 출생아 수를 보면 2020년 2만2759명, 2021년 2만1306명, 2022년 2만702명, 지난해에는 2만20명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더욱이 새해 출생아 수가 통상 많은 점을 감안하면 올해 1·2월 두달 간의 출생아 수도 처참한 수준입니다. 올 1월 출생아 수 2만1442명을 2월과 합할 경우 1·2월 4만80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적습니다.
출생아 수는 연초에 많고 연말로 갈수록 줄어드는 현상을 보입니다. 그렇지만 올해는 연초 출생아 수가 작년 12월(1만6253명)보다 적은 상황입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통상 연초 출생아 수가 좀 더 많고 연말에는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올 2월 출생아 수는 2월 기준 첫 1만명대"라고 설명했습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보여주는 '조출생률'은 4.8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0.3명 쪼그라들었습니다.
17개 시도별로 보면 서울과 인천 등 5개 시도는 늘었고 부산, 대구 등 12개 시도는 감소했습니다. 출생아 수가 가장 많은 곳은 경기(5687명)와 서울(3381명)로 나타났습니다. 그다음으로는 경남 1134명, 인천 1199명 등의 순입니다.
가장 적은 곳은 세종(241명)과 제주(276명)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조출생률로 보면 세종은 7.9명, 제주는 5.2명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지난 2월 사망자 수는 2만9977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19명(9.6%) 증가했습니다. 출생아는 역대 최저, 사망자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인구 자연감소는 1만614명 줄었습니다. 이는 작년 기준인 7338명을 훌쩍 넘긴 수준으로 52개월째 자연 감소입니다.
자연감소 현상은 세종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나타났습니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를 보여주는 조사망률은 7.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명 증가했습니다.
혼인 건수는 1만6949건으로 1년 전보다 896건(5.0%) 줄었습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률도 4.2건으로 0.3건 적었습니다. 지난해 엔데믹에 따라 혼인이 크게 늘어난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그럼에도 출산율 전망은 더욱 어둡습니다. 작년 4분기에는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출산율이 처음으로 0.6명대로 떨어졌는데, 이보다 더 하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합계출산율 0.5명대 하락까지 점치고 있습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합계출산율은 0.5명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작년 엔데믹 이후 혼인 건수가 늘어 2~3년 뒤 출산율이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데 지나치게 희망적인 분석이며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출생아 수는 1만9362명으로 16개월 연속 줄었다. (사진=뉴시스)
세종=백승은 기자 100win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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